청년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변화
청년이 이렇게 많이 언급되는 선거, 이전에 보셨나요?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불리던 세대, 그간 청년은 주로 선거의 결과인 숫자(투표율)로 언급되어 왔습니다. 그러다 이전과 달리 청년이 선거 최대 화두가 된 유례 없던 선거, 청년의 삶이 언급되기 시작한 선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청년이 겪는 사회문제가 장기화하고, 코로나19로 더 열악해진 현실의 영향도 있겠지만, 그간 청년의 의견이 우리 사회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던 청년들이 만들어낸 모습이기도 합니다.
2017년 부산에는 청년의 시정참여를 위해 부산청년정책네트워크(이하 ‘부산청정넷’)가 만들어졌습니다. 부산시와 부산 청년이 함께 만든 부산청정넷에는 매년 약 200여 명의 청년이 자발적으로 모여 부산시에 정책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청년의 의견이 청년정책에 반영되기 시작했고, 전국 최초로 행복박스, 청년월세지원과 같은 정책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같은 시기 전국 각지 50여 개 청년단체가 모여 진행한 청년기본법 제정운동도 있었습니다. 1만 명이 넘는 시민에게 서명을 받아 국회에 전달하였고, 몇 년간 논의를 통해 2020년에는 헌정사상 최초로 청년의 권리를 보장하며, 청년이 겪는 사회문제 해결을 국가의 책무로 정하는 청년기본법이 만들어졌습니다.
약 4년간 시민으로 정치에 참여하려는 청년은 점점 많아졌습니다. 공동의 목소리를 내는 청년의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없기에 이 전반 과정은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행정과 의회에서 중요한 결정 과정에 항상 후순위로 밀리던 청년의제가 주요하게 다뤄지기 시작했고, 청년정책에 당사자인 청년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는 기준이 만들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크고 작은 참여로 조금씩 변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어차피 정치인들이 관심이 없는 것 같은데, 목소리를 낸다고 달라질까? 나를 위해 목소리를 내주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까?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는데 꼭 투표에 참여해야 할까? ‘청년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언급되고 청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잠시 정치에 대한 편견을 내려놓고 이 기회를 함께 활용해보길 제안합니다.
후보자와 관련한 영상을 찾아보는 것부터 지인과 의견을 주고받는 논의나 다양한 공론의 장에 방문해보는 것까지 정치에 관심을 두는 모든 과정이 참여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나를 위한 변화를 제안하는 것은 크게 결심하거나, 거창하지 않아도 가능합니다. 마침 대통령선거가 코앞에 있고, 6월 시장과 시의원을 뽑는 지방선거도 앞두고 있습니다.
청년이 선거에 참여하는 만큼 청년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게 될 것입니다. 딱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어도 선거에 참여해야, 그렇게 모인 힘으로 당선자에게 필요한 것을 이야기할 여러분의 자리를 만들 수 있고, 실행하게 할 힘 가질 수 있습니다.
청년으로, 시민으로 정치에 참여해서 만들어지는 변화에 함께해보시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