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und Us] 부산 바다, 어디까지 가 봤니?
-한적한 여유 즐기기 좋은 바다 -기장 일광·임랑해수욕장 강추 -유명한 오션뷰 카페도 즐비
휴가철이 한창인 여름, 부산의 해수욕장에는 수많은 피서객들이 찾아온다. 부산은 우리나라 최대의 해양 도시로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많으며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운대 △광안리 △다대포 등 전국적인 관광지로 유명한 명소들은 휴식을 기대하고 갔다가 인파에 치여 제대로 ‘힐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산의 아름답고 한적한 바다를 보기 위해 왔다면, 숨겨진 명소를 찾아가 보는 것이 어떨까.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피서를 즐기고 싶은 당신을 위해 지난 8월 기자가 직접 다녀온 일광해수욕장과 임랑해수욕장을 소개한다.
■중용의 미 '일광'
기장군 일광면 삼성리에 위치한 일광해수욕장은 많은 관광객이 모이지 않아 한적하지만 다양한 풍경을 자랑한다. 부산 기장군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8월 17일까지 21만 2990명의 관광객만이 일광해수욕장을 찾았다. 매년 성수기마다 1일 평균 21만 명이 방문하는 해운대해수욕장과 비교하면 훨씬 한적하고 여유롭다.
1만9,031㎡의 작은 백사장과 1.2미터의 평균 수심으로, 산책이나 물놀이를 하기에 적합하다. 특히 2만 원의 값싼 비용에 △파라솔 △테이블 △의자 등을 온종일 이용할 수 있어 오랜 시간을 보내기 좋다. 텐트 설치 허용 공간 또한 따로 구비돼 있지만 취사는 금지됐다.
백사장 위 형형색색의 카라반도 볼 수 있다. 카라반은 작은 이동식 주택이며, 일광해수욕장의 카라반은 바다 앞 풍경과 함께 하룻밤을 머물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어 매력적인 숙소다. 카라반은 성수기(7·8월) 기준 1박 9만 원에 이용할 수 있고, 2만5,000원을 내면 바비큐 그릴과 숯을 추가 이용할 수 있다.
백사장이 끝나가는 지점에는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는 데크길이 있다. 이 길을 따라 걸으면 광활한 바다와 기장군의 해수욕장을 둘러싸고 있는 해송(海松)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조한서(금정구, 24) 씨는 “데크길을 걸으며 볼 수 있는 이 아름다운 풍경이 도심에 찌든 나를 위로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박재명(금정구, 25) 씨는 “바다를 보기 위해 항상 광안리나 해운대를 가곤 했었는데 기장에 이렇게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있는지 몰랐다.”며 “조용하게 바다를 보며 힐링을 하고 싶을 때 기장의 해수욕장에 다시 들를 것 같다”고 말했다.
다양한 레저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오리 배 △바나나보트 △제트스키 △페러세일링 등 다채로운 경험이 가능하다. 가격은 1인 기준 △오리배 7,500원 △바나나보트 1만5,000원 △제트스키 3만 원 △페러세일링 7만 원이다.
■작지만 다채로운 '임랑'
임랑해수욕장은 △면적 1만6,000㎡ △평균 수심 1.3미터의 작은 해수욕장이다. 일광해수욕장에서 188번 버스를 타고 약 20분을 이동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백사장 주변 노송(老松)이 우거진 숲과 맑은 물로 입소문을 타 방문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김지성(부산진구, 25) 씨는 “이곳을 자주 찾는데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일랑해수욕장의 ‘으뜸’ 놀거리는 서핑이다. 인파가 몰리는 유명 해수욕장에 비해 안전하게 서핑을 배울 수 있고, 인근 대여소가 있어 장비가 없어도 쉽게 체험 가능하다.
무료주차장이 조성돼 있어 ‘차박’을 위해 찾는 피서객도 많다. 기장군청 해양수산과 안찬용 주무관은 “해수욕장 개장 기간인 8월 31일까지 무료주차장 내 차박을 허용하고 있다"며 "9월 이후 차박에 관한 규정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오션뷰’를 즐길 수 있는 카페
일광해수욕장과 임랑해수욕장을 잇는 해변 길에는 바다 경치를 즐길 수 있는 대형 카페들이 즐비하다. 특색 있는 디저트들과 음료, 탁 트인 ‘오션 뷰’ 덕분에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칠암사계’는 우리 대학 부산캠퍼스 정문 인근에도 있는 ‘이흥용과자점’의 창업주 이흥용 대한민국 제과명장이 작년 8월 새롭게 개업한 신상 카페다. 카페 내부에서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것은 물론, 루프탑이 있어 시원한 바람과 바다 공기를 느낄 수도 있다. 특히 시그니처 메뉴 '소금빵'을 맛보기 위해서는 대기 등록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데초이’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는 화분들로 생기 넘치는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카페다. 다채로운 벽면과 화려한 샹들리에로 인테리어해 있어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유명하다. 얇고 바삭한 페스츄리와 크림을 겹겹이 쌓은 ‘밀푀유’는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에서 화제가 돼 관광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