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 취식 규제' 없던 일로

-동연, 취식 적발해 자제 권고 -완화 추세와 달라 학생 불만 -학생과, 돌연 취식 가능 통보

2022-09-22     김현경 기자

우리 대학 동아리연합회가 동아리방에서의 취식 금지 규제를 강화해 내부 불만이 불거진 가운데 일주일 만에 방침이 철회됐다.

지난 9월 15일 우리 대학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는 취식 관련 지침이 실린 학생과 공문에 따라 동아리방(이하 동방) 내 취식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일주일 동안 총 11개 동아리에서 동방 내 취식을 적발한 뒤 동아리운영위원 단체 채팅방을 통해 '정부 지침이기에 꼭 지켜야 한다'고 공지했다. 

학생회관에서 배달 음식을 시킨 흔적. [김현경 기자]
9월 15일 모 동아리 단체채팅방 공지. [취재원 제공]

영화관이나 마트 등에서 취식이 가능할 정도로 규제가 완화된 현재와 상반된 규제에 동아리 부원들은 아쉬워했다. 이미 교내서 실내 취식하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동아리 바다사람 김용우(해양학, 21) 회장은 “동아리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동연에 책임을 물을 수 있어 규제가 강화된 것 같다”며 “유독 동방에서만 취식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돼 아쉽다”고 말했다. 

특히 동방이 모여 있는 학생회관의 경우 편의점이 오후 4시면 문을 닫는 데다 학생식당도 석식을 제공하지 않아 저녁 식사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중앙동아리 UCDC 서지영 (생명과학, 22) 씨도 “동아리 연습시간이 저녁 늦게까지 있어 동방 근처에서 식사를 해결해야하는데, 편의점을 무인 24시간 편의점으로 운영하는 등 대안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취재가 시작되고 이틀 뒤 동연은 중앙동아리 채팅방에 동방 취식 금지 지침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동연은 “오늘(22일) 학생과로부터 실내 취식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지난 4월과 6월 학생과에 문의했을 때는 취식 불가라는 답변을 받았기에 당황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