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날] "동물실험 감소·윤리적 환경 마련 노력"

캠퍼스 동물사전: 실험동물 편 -우리 대학 실험동물센터는 9곳 -실험계획서 교육 심사도 엄격 -더 나은 환경을 위해 개선 중

2022-11-02     조승완 기자

야생 동물과 달리 캠퍼스 시설 내에서 사육사의 관리 아래 살아가고 있는 동물도 있다. 실험동물이다. 실험동물들은 케이지에서 태어나 케이지에서 생을 마감한다. 이 때문에 마우스와 같은 소형 동물들부터 돼지나 개까지, 동물의 처우와 실험의 윤리성은 뜨거운 논쟁거리이다.

우리 대학 내 실험동물들의 관리와 실험 진행은 실험동물자원관리원(이하 ILAR)이, 윤리 교육과 실험 윤리성 및 적합성에 대한 심사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이하 IACUC)가 담당하고 있다. ILAR 산하의 실험동물센터는 △부산캠퍼스 5개 △양산캠퍼스 2개 △밀양캠퍼스 2개로 총 9개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실험동물센터에서 사육하는 랫트(rat) [조승완 기자]
우리 대학 양산 캠퍼스에 위치한 실험동물자원관리원 [조승완 기자]
연구원들이 실험복을 착용한 상태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조승완 기자]

양산캠퍼스 실험동물센터에서 사육하고 있는 동물은 설치류인 마우스(mouse)와 랫트(rat)였다. 실험동물들은 전문업체를 통해 센터로 들어오는데, 이들을 발주하기 위해서는 IACUC의 승인이 필요하다. 또 동물 실험을 진행하려는 연구원은 ‘3R원칙’에 따른 계획서를 IACUC에 제출해야 한다. 3R원칙은 대표적인 동물 실험 윤리 원칙으로, 동물 실험을 다른 시험으로 대체하고(replacement), 실험에 사용되는 동물의 수를 줄이며(reduction), 동물에게 가해지는 고통을 줄이도록 실험 방법을 개선(refinement)하는 것이다.

만약 계획서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반려 및 수정이 권고될 수 있다. ILAR 이희영 팀장은 “사회적 윤리 의식과 법령이 강화됨에 따라 동물실험에 관련한 부분도 까다롭게 진행된다”고 말했다.

계획서가 승인되면 ILAR은 업체에 실험동물을 발주한다. 실험동물센터로 이송된 실험동물은 △개체종 △연구목적 △건강상태 등에 따라 구별되어 각기 다른 환경을 갖춘 사육 시설로 배정된다. 사육 시설은 철저한 방역과 소독 아래 관리되며 청정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된다. 각 실험동물센터는 매년 IACUC의 실사를 통해 실험동물의 생활환경을 관리한다. ILAR 양산 실험동물센터 사육사는 “실험동물은 야생에서 살지 않았기에 조그만 변화에도 쉽게 생명을 잃을 수 있다”며 “가장 최적의 환경에서 사육될 수 있도록 습도, 온도, 방역 등을 세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대학에서는 △의학전문대학원 △약학대학 △한의학전문대학원 △생명자원과학대학 △생활환경대학 △자연대의 연구원들이 동물실험에 참여하고 있다. 연구원들은 연구계획서를 제출하기 이전에 IACUC에게서 연구윤리교육을 받고, 수료 이후 발급되는 이수 번호를 연구계획서에 기록해야만 계획서를 승인받을 수 있다.

지난 2018년 12월 ILAR이 설립되기 전까지 동물 실험과 사육은 개별 연구실에서 진행됐다. 윤리적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고 실험의 신뢰성이 의심받기도 했다. 이 팀장은 "실험동물의 사용을 줄이고 시설을 보완하여, 동물 실험을 윤리적인 환경에서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학교의 역할"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