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714명이 말하는 '부산대학교에 바란다'

-총학, 정책연구개발TF 신설 -3월 30일~31일 설문조사 실시 -미대 실습비 지원요구, 도서관 점거 문제 등 불만 표출

2023-04-28     전형서 기자

우리 대학 총학생회가 정책 연구개발을 위한 TF팀(정책연구개발TF팀)을 신설하고 학생 의견 수렴에 나섰다. 학생들은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 대학에 대한 요구·불만 사항을 포함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TF팀은 유형별로 만족도 조사를 추가 실시한 후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정책을 개발할 계획이다.

'부산대학교에 바란다' 설문조사. 자료=총학생회. (c)전형서 기자

정책연구개발TF팀은 지난 3월 30일부터 31일까지 양일간 우리 대학 재적생 전체를 대상으로 ‘부산대학교에 바란다’ 설문조사를 온·오프라인으로 실시했다. 오프라인 설문은 우리 대학 넉넉한 터 일대와 새벽벌도서관 앞에 설치된 부스를 통해 진행했다. 설문 참여자는 총 714명으로, 답변 항목은 분류를 통해 △교육(156명, 21.9%) △시설(128명, 17.9%) △일상생활(102명, 14.3%) △대학생활원(68명, 9.5%) △순환버스(66명, 9.2%) △문화(46명, 6.4%) △도서관(44명, 6.2%) △학생식당(41명, 5.7%) △교통(17명, 3.5%) △취업지원(11명, 2.4%) △스포츠활동(10명, 1.5%) 등 총 11개 항목으로 유형화됐다.

가장 많은 의견을 받은 ‘교육’ 유형은 △교육활동 지원(29명) △교육과정(교양필수·융합전공·전과, 26명) △수업(족보 횡행·과제·수강인원, 25명) △성적(재수강 학점 등, 20명) △교원(교수 자질 등, 18명) △학습공간(12명) △수강신청(10명) △장학(7명) △실습(5명) 등 9개 세부 유형으로 재분류됐다. 이중 가장 많은 답변이 나온 ‘교육활동 지원’ 항목이었다. △섬유금속 등 재료비(조형학과) △가스비(식품영양학과) 등 재료비·실습비가 많이 드는 학과의 경우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익명의 응답자들은 “재료비로 인해 휴학까지 고려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며 부담감을 호소했다. 

대학 시설 및 서비스에 대한 민원성 요구도 많았다. △시설(128명) △일상생활(102명) △대학생활원(68명) △학생식당(41명) 등이 ‘교육’ 유형의 뒤를 이었다. 해당 유형에서는 △순환버스(증차·노선조정·야간운행) 문제 △대학생활원(기숙사)의 의무식 강매 폐지 △자판기·벤치와 같은 휴게·복지시설이나 흡연부스 설치 문제 △학식의 지나치게 긴 대기 줄 문제 △교내 와이파이(PNU-WIFI)의 속도 문제가 제기됐다. 노후화된 시설에 대한 개선 요구는 인문대학과 자연과학대학이 가장 많았다. 생활과학대학의 경우, ‘일상생활’ 항목에서 과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도 있었다. 순환버스(66명)의 경우 지난해까지 6대로 운영되던 버스가 올해 8대로 증차됐지만(<채널PNU> 2022년 9월 30일 보도) 추가 증차 및 야간운행 재개·노선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 도서관 자리 점거(<채널PNU> 2022년 3월 25일 보도) 문제 역시 1년 넘게 해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해 새벽벌도서관 1·2층의 리모델링 후 새롭게 조성된 공간에서 더 많은 불만이 터져나왔다. 학생들은 설문을 통해 ‘예약된 자리임에도 막상 가보면 가방뿐’, ‘시설이 좋아 1인석은 졸업·휴학생이 독점하고 있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번 설문에는 양산·밀양캠퍼스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해 이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밀양캠퍼스 생명자원과학대학은 참여자 수가 16명(2.2%)에 불과했고 양산캠퍼스 역시 모든 단과대와 대학원을 합쳐 14명(2.0%)밖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준호 부총학생회장은 “양산캠퍼스 소속 학생들의 응답률이 특히 낮다”며 “이들의 설문 참여율 제고를 위한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설문을 진행한 정책연구개발TF팀은 지난 3월 28일 제11차 확대중앙운영위원회 의결을 통해 신설됐다. 학생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함으로써 제도나 정책을 연구하고 개발해 학생 중심의 대학을 만든다는 취지다. TF팀에는 각 단과대학 학생회 인원이 한 명씩 참여해 각 단대의 의견을 수렴하고 추후 반영한다. 김요섭 총학생회장은 확대중앙운영위 의결에서 “(TF는)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해결할 대안을 제안하는 형식으로 팀이 운영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의견을 분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