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und Us] 우리가 더위를 피하는 방법

-부산의 야경 명소 소개 -우암동 도시숲·청학 배수지 전망대·황령산 봉수대 -바다와 도시를 한눈에

2023-05-11     임채경 제작부장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면서 밤산책 명소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낮의 더위를 식히고 신선한 밤공기를 마시기 위해서다.

‘야경의 도시’라 불리는 부산은 명성만큼 다양한 야경 명소를 지니고 있다. 이에 <채널PNU>는 지난 2월 8일과 3월 19일 △황령산 봉수대 △우암동 도시숲 △청학 배수지 전망대를 직접 방문했다. 이번 ‘Around Us’에서는 바다와 도시를 한눈에 즐길 수 있는 ‘밤산책 명소’를 모아 소개한다.

■부산의 라라랜드, 우암동 도시숲

지난 3월 19일 우암동 도시숲의 종합안내도 모습. [임채경 기자]

부산 남구에 위치한 우암동 도시숲은 △영도 바다 △북항대교 △동부산 컨테이너 터미널 △영도 봉래산의 야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과거 주택과 묘지가 공존하는 곳이었지만, 2019년 ‘걷기 좋은 부산 조성을 위한 도심 보행길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데크 설치 등 산책로를 정비하면서 현재의 모습이 됐다.

지난 3월 19일 우암동 도시숲의 정자. [임채경 기자]

도시숲의 산책로인 ‘달빛 마실 길’은 더위를 피해 걷기 좋은 장소다. △하트 포토존 △힐링 산책길 등 다양한 테마로 꾸며져 산책이 지루하지 않다. 형형색색의 네온사인과 조명이 어두운 밤을 환히 밝혀 밤 산책에도 적합하다. 산책로 한편에 위치한 정자에 올라서면 야경이 한눈에 보인다. 어둠이 찾아와도 꺼지지 않는 바다 위 사람들의 일터가 밝은 빛을 내뿜는다.

지난 3월 19일 우암동 도시숲의 보름달 조형물 뒤로 부산항 대교가 보인다.  [임채경 기자]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보름달 설치물이다. 보름달 설치물은 달의 크기를 136만 분의 1로 축소해 제작한 조형물이다. 밝은 불빛 앞에서 실루엣 사진을 찍으면 ‘인생 샷’을 남길 수 있어 부산의 ‘라라랜드’라고도 불린다.

우암동 도시숲에 방문하려면 부산 1호선 범일역에 하차 후 남구 5번 마을버스로 환승하면 된다. '현대석유역' 정류장에 하차해 도보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따로 주차 시설은 없다.

■부산항 대교를 한눈에, 청학 배수지 전망대

부산 영도에 위치해 있는 청학 배수지 전망대에서는 △부산타워 △북항 △부산 국제금융 단지 △메트로시티 △마린시티 △오륙도 등을 볼 수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부산항 대교와 부둣가의 불빛도 감상 가능하다.

지난 3월 19일 어두운 밤을 밝히는 부산항 대교와 북항의 모습. [임채경 기자]

청학 배수지 전망대는 2015년 ‘봉래길 보행환경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배수지 유후 공간에서 산책·전망이 가능토록 한 것이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절영마 동상과 조내기 고구마를 짊어진 농부 조형물을 볼 수 있다. 말과 고구마를 많이 키운 ‘절영도(영도의 옛 이름)’의 특징을 형상화한 것이다.

지난 3월 19일 청학 배수지 전망대 데크 위에 절영마 동상과 농부 동상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 [임채경 기자]

인근 잔디광장에는 조깅을 할 수 있는 공간과 △공중 걷기 △로프 당기기 등 각종 운동 기구가 마련돼 있다. 데크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탄 방문객도 안전한 방문이 가능하다.

청학 배수지 전망대에 방문하고 싶다면 부산 1호선 중앙역에 하차해 영도구 5번 마을버스로 환승하면 된다. 자차를 이용하는 경우, 남해지방해양경찰서나 해양경찰특공대 등 주변 공터에 주차할 수 있다.

■파노라마로 보는 야경, 황령산 봉수대

황령산 봉수대는 1425년 이전부터 존재한 역사 깊은 곳이다. 과거 초량으로부터 신호를 전달받아 해운대·범어사 봉수대로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1976년 봉수대 형태를 복원해 현재는 공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 2월 8일 데크로 잘 정리된 황령산 봉수대 전망대의 모습. [임채경 기자]
지난 2월 8일 황령산 봉수대 데크 뒤로 부산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임채경 기자]

봉수대는 오랫동안 부산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야경 명소이기도 하다. 다방면으로 데크가 설치돼 있어 예쁜 야경을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다. 서쪽을 둘러보면 부산 시내가, 남쪽을 향하면 광안대교와 부산항 대교가 보인다. 특히 날씨가 좋은 날에는 대마도까지 관측할 수 있다. 봉수대에 설치된 무료 망원경을 이용하면 더 자세한 관찰이 가능하다.

황령산 봉수대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지하철 1호선 시청역 혹은 3호선 물만골역에 하차해 걸어올라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