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인터뷰] 부산 청년 밀집지, 금정구 후보의 생각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금정구 후보 -기호1번 더불어민주당 박인영 -기호 2번 국민의힘 백종헌 인터뷰
오는 4월 10일로 예정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 유세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 가운데 부산 금정구는 우리 대학뿐 아니라 △부산가톨릭대 △부산외대 △대동대까지 4개의 대학이 있는 곳인 만큼, 다양한 청년 문제와 지역 대학 문제에 대한 현안이 쌓여 있는 지역구다.
<채널PNU>는 금정구에 출마한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박인영(46) 후보와 기호 2번 국민의힘 백종헌(61) 후보에게서 금정구의 현안과 청년 문제의 해결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박 후보는 지난 3월 8일 우리 대학에서 만났고 백 후보와는 후보 사정상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1번 박인영: 40년째 부산 금정구에 살고 있는 박인영입니다. 7살에 금정구에 이사 와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은 물론 대학원까지 다 금정구에서 나왔고 연애와 결혼, 신혼살림도, 일도 모두 여기 금정에서 하고 있습니다.
-2번 백종헌: 제21대 부산 금정구 국회의원 백종헌입니다. 저는 2002년 부산시의회의원으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한 후로 4번의 부산시의회 의원과 제7대 부산시의회 의장을 거쳐왔습니다. 지난해부터는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부산 금정구에는 우리 대학을 포함해 대학이 4개나 있어 청년들이 모이지만, 실제로 주거하는 청년 인구 비율은 굉장히 저조합니다. 극심해지는 금정구의 고령화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1번 박인영: 사실 청년들이 떠나지 않게 하려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 문제를 구 단위에서만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보다 국가적인 대책으로 생각을 해본다면 ‘부·울·경 메가시티’라는 해답이 나옵니다.
지금처럼 수도권에서 공공기관을 하나씩 내려보내는 방법으로만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다보면 기업 간의 시너지 효과도 약하고 지역 간 갈등과 반목도 심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산과 울산, 경남이 함께 모여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함께 상생하면 그 속에서 산업이 발전하고 사람이 다시 모일 수 모이는 기회가 생기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2번 백종헌: 청년 창업을 바탕으로 정주 환경을 마련하면 지역 고령화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이프스타일과 로컬 이노베이션 유니콘의 합성어인 ‘라이콘타운’을 만들어 소상공인의 창업과 혁신을 도운 세종시와 같은 창업 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즉 기술 기반 창업 지원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 창업 거점과 달리,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창업 지원 거점을 만들어야 됩니다. 부산대 앞에도 ‘꿈터’라는 창업 공간이 있지만, 이를 더 확대하는 개념으로 인근 유휴부지를 활용해 청년 창업과 저렴한 주거, 문화 환경을 만드는 방안이 마련돼야 합니다.
△국가통계포털 조사 결과 지난해 금정구는 15~29세의 급여 평균이 전국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금정구 청년들의 저임금 노동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요?
-1번 박인영: 저에게도 충격적으로 다가온 결과였습니다. 아마 자영업과 단기 일자리에 종사하는 청년들이 많은 것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희가 통계 자료를 통해 파악한 바로도 부산 지역에서 졸업 후 자영업에 종사하는 청년들의 비중이 굉장히 높았습니다. 따라서 청년 대책 이상의 자영업에 대한 광범위한 대책이 있어야 금정구 청년들의 평균 임금 상승효과로 연결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번 백종헌: 현재 금정구는 청년들의 원활한 구직을 도모하고자 구직 응원 패키지나 금정구 소재 대학과 창업지원 시설의 연계를 통한 창업 인프라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대학교 인근에 청년창업센터나 문화시설 등을 확충하는 공약을 준비 중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구가 어떤 분야에 특화할 수 있을지 진단한 뒤, 다른 지역 사례 중 도입해 보면 좋을 것들을 함께 고민해 나가려 합니다.
△금정구의 가장 큰 지역 현안은 ‘침례병원 공공화’와 ‘금샘로 개통’일 것 같습니다. 두 사안의 해결을 어떻게 바라보시는 지 궁금합니다.
-1번 박인영: 침례병원 공공화는 늦어도 2년 안에 충분히 마무리 할 수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제가 시의회 의장을 할 때 부도 이후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침례병원을 시가 매입하도록 마무리 하고 나왔습니다. 이제 금정구에서 일하게 되면 침례병원을 건강보험공단의 보험자병원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보건복지부와 협상하려 합니다. 그러면 부산시와 건강보험공단이 협력해서 공공병원 적자 문제를 해결하며 운영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금샘로의 경우 교통권과 학습권이 충돌하고 있는데, 두 가지 모두 굉장히 당연한 권리입니다. 사이의 적절한 해법을 찾아야 하는데 현재 학습권을 보장하면서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기술들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예산은 더 들어가겠지만, 그 외에 방법이 없다면 돈을 쓸 때는 써야 합니다. 정치는 필요한 곳에 돈을 쓰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2번 백종헌: 침례병원 공공화는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역사상 최초로 안건이 보고되었습니다. 현재 의료파업으로 잠시 미뤄지고 있지만, 곧 침례병원 공공 운영 시의 적자 대책 등을 보완하기 위한 소위원회 추가 논의도 예정돼 있습니다. 저도 부산시를 설득해 499억 원가량 투입한 부지 매매 계약을 체결한 만큼, 침례병원 정상화까지 긍정적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금샘로도 오래 전부터 부산시, 금정구 간 사업추진 협의체를 구성해 왔고, 현재 관련 보완 용역도 선정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오랜 시간이 걸려 두 숙원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하겠다는 다짐을 전합니다.
△최근 정치 문화를 보면 상대를 ‘혐오’하는 경향이 매우 심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총선 유권자인 우리 대학 학생들도 이를 체감하는 분위긴데요. 이러한 현상의 원인과 해법은 무엇일까요.
-1번 박인영: 혐오 정치의 최대 피해자는 주권자인 국민이고, 가장 많은 이익을 보는 자는 혐오를 조장하는 정치인입니다. 정치의 주요 과제 중 핵심이 우리 사회의 차별과 불평등을 맞서 싸우는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혐오를 통해 정치적 이득을 보겠다는 세력은 정치를 도구화하는 세력에 불과한 것입니다. 청년들 역시 공약과 역량을 바탕으로 정치인을 판단하려 해줬으면 합니다.
-2번 백종헌: 혐오 정치가 최근 심해지긴 했지만, 아예 새로운 현상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언제부턴가 팬덤 정치가 내 편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하면서 대화와 타협의 기능을 정지시켰고, 여기에 편승한 일부 정치인들이 이를 더 부추겼습니다. 지금의 모습을 반면교사 삼아 국민들께 보이는 의회 독재의 모습이 사라져야 해결의 실마리가 좀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금정구 국회의원 자리에 출마한 후보로서 특별한 비전이나 목표가 있다면요?
-1번 박인영: 시 의장을 하며 서동에 있을 때 어떤 친구 한 명이 국기 게양대에 하루 종일 얼굴을 대고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아버지가 낮부터 술을 먹고 계신다고 대답했어요. 이렇게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은 예산을 달라고 직접 말을 못 하는데, 이런 사람들을 이용해 돈을 달라고 찾아오는 사람들은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이런 불균형을 깨고 정말 필요한 걸 찾아내는 그런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2번 백종헌: 저에게 이번 총선은 ‘정치개혁’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최근 대한민국 정치 문제는 과거 운동권 세력이 정치권에 깊숙이 뿌리내리며 발생한 것입니다. 전 이들의 영향력이 정치적 다양성을 저해하고 실질적인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게 했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총선은 운동권 정치를 청산하는 선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