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관왕 달성한 테니스부 "승리에 안주하지 않을 것"
-대학테니스연맹전 단체·단·복식 우승 -1973년 창단 후 첫 전관왕 석권 -"몇 년 전만 해도 랭킹 못 들어"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 덕분"
우리 대학 남자 테니스부가 전국 대학테니스연맹전 대회에서 단체전, 단식, 복식 3개 종목 우승을 달성하며 유례없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3월 24일 한국대학테니스연맹이 개최한 ‘제78회 춘계대학테니스연맹전'에서 우리 대학 △김건형(체육교육, 21) △안석(체육교육, 21) △이상헌(체육교육, 22) △이해진(체육교육, 23) △김동건(체육교육, 24) △이지호(체육교육, 24) 선수 7인으로 구성된 테니스부가 단체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어진 복식 경기에서도 안석-안석희(체육교육, 19) 선수팀이 1위를 차지했고, 안석 선수는 단식 우승까지 따내며 괄목할만한 기량을 보였다.
이러한 전관왕 우승가도는 1973년 우리 대학 테니스부가 창단된 이후 처음이다. 특히 단체전 부문은 창단 이후 첫 우승으로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지난 4월 3일 <채널PNU>는 경기를 마치고 돌아온 우리 대학 테니스부 선수들과 이들을 이끈 이재윤 감독을 만나 그들의 노력을 들었다.
△단체전 승리, 창단 이후 처음이다. 심정이 어떤가?
-이재윤 감독: 4~5년 전만 해도 우리 대학은 랭킹에 들지 못해 회장배 대회에 출전하는 입장이었다. 최근 3~4년 만에 개인 랭킹을 끌어올리고 올해 처음 우승까지 가게 된 것이다. 이번 우승으로 축하를 많이 받았고 다른 팀도 많이 놀란 눈치였다. 학생 모두에게 너무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안석 선수: 감독님과 팀원들이 경기 중에 응원을 열심히 해줬는데 그것이 큰 힘이 돼 어려운 순간들을 잘 넘길 수 있었다. 감독님께 감사하고 팀원들에게 고마운 마음뿐이다.
-김동건 선수: 입학하고 나서 첫 대회였다. 사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고 재밌었던 순간도 많았다. 시합 현장에 가서도 팀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시합에 임하고, 서로의 개인전을 열심히 응원하다 보니 재미있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 과정과 결과가 모두 뿌듯하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번 대회에 임했나.
-안석 선수: 대회 전부터 무조건 우승을 목표로 훈련에 임했다. 가장 신경 썼던 건 경기에 있어 나의 장점을 잘 살리는 것이었다. 내 장점인 서브와 포핸드 기술로 득점률을 높일 수 있도록 그쪽 위주로 훈련했다.
-이상헌 선수: 이번에 우리 대학 테니스부 멤버 구성이 타팀에 비해서 가장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들 실력이 출중해 팀원들을 믿고 더 집중해서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다. 이렇게 팀원간 신뢰가 형성되니 대회장에 가서도 최대한 열심히만 뛰자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안석희 선수: 동계 훈련때보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분위기가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서로 가족같이 화목한 분위기에서 훈련하다 보니까 각자의 스타일이 더 견고해질 수 있었다.
△이른바 '대기록' 무엇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하는가?
-이재윤 감독: 어느 선수 혼자서만 단체전의 승리를 이끌 수 없다. 나머지 선수도 잘 받쳐줘야 하는데, 이번 신입생 선수들이 울산대, 명지대, 한국체대 같은 상대 팀 간판 에이스들을 이겨준 덕분에 팀의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신입생부터 4학년까지 모두가 팀워크 잘 맞아떨어져 우승까지 갈 수 있었다.
-김건형 선수: 다른 팀들과 다르게 우리는 선후배 관계도 돈독하고 단합력이 좋다. 팀원끼리 잘 지내다 보니까 경기를 치르면 서로 진심으로 도와주고 응원할 수 있었다. 감독님도 겉도는 선수가 없게 한 명 한 명 다 잘 챙겨주셨다. 다른 감독들은 경기를 안 보는 경우도 있는데, 이재윤 감독님은 혼자 나와서 응원해 주시는 등 신경을 많이 써 주신다. 이런 하나하나가 모여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우승까지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해진 선수: 우리 팀의 장점이 다른 학교보다 좀 더 으쌰으쌰 하고 서로 도와주는 분위기라는 점인 것 같다. 분위기가 좋다 보니 훈련할 때 다들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이 느껴진다.
△어려웠던 점을 꼽자면?
-이재윤 감독: 울산대가 대학 테니스 분야에서 명문이다. 결승에서 만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팀인데 8강에서 만나 부담됐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학생들이 잘 이겨내 줘서 4강과 결승전까지 기세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결승전에선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분에서 힘들어했다. 안석 선수가 에이스지만 경기가 잘 안 풀리는 상황이 있었다. 지고 나와도 할말이 없을 정도로 상대편 선수가 잘했는데, 학생들과 본인이 밖에서 계속 '할 수 있다'고 응원한 결과 경기를 끌 수 있었다. 끈질기게 버틴 결과, 상대 선수에게 근육 경련이 왔고 이를 기회로 이길 수 있었다.
△앞으로의 포부는?
-이재윤 감독: 승리에 안주하지 않을 것이다. 연습때와 같이 성실하게 책임감을 갖고 초지일관 열심히 임할 생각이다. 앞으로도 모든 선수가 부상 없이 전국체전까지 무사 완주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대회를 준비하겠다.
-김건형 선수: 좋은 선배들 덕에 이번 우승을 계기로 선배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앞으로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케어해주는 부분에서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덧붙여 지금 춘계 연맹전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자만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훈련에 임할 것이고, 앞으로 있을 대회에서도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