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밀양캠 통학버스 축소 반년째 "왕복 4시간"
-4편이던 노선, 오전 1편으로 축소 -울며 겨자먹기로 이른 아침 등교 -"그 탓인지 기숙사 신청자 늘어" -"배차 증대 및 시간 조정 등 필요"
부산 남구에 거주하고 있는 이 모(바이오산업기계공학, 21)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난다. 최단 거리로 학교에 가려면 하루에 한 번 운행되는 서면역-밀양캠 버스에 타야 하기 때문이다. 이 버스를 놓치면 지하철을 두 번 환승해 부산대역-밀양캠 버스를 타는 경로로 등교해야 한다. 이 씨는 “하루 4시간 이상을 이동 시간으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1일 <채널PNU> 취재진이 만난 우리 대학 밀양캠 재학생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서면역-밀양캠 통학 버스를 하루 한 번으로 대폭 축소한 이후 등하교길이 불편해졌다고 토로했다. 당시 우리 대학은 △예산 부족 △수요 부족 △정차 시 교통법 위반 우려 △캠퍼스 교류 성격 부족 등을 이유로 기존 등교 두 편과 하교 두 편으로 총 4편 있던 노선을 오전 7시 40분 등교 편 하나로 축소했다(<채널PNU> 2023년 10월 12일 보도).
일부 학생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이른 등교를 택하고 있었다. 하나 배차된 오전 7시 40분 서면역발 버스는 1교시 수강을 기준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이에 1교시 수업이 없는 학생들은 학교에 일찍 도착해서 여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밀양캠으로 통학하는 우리 대학 재학생 A 씨는 “노선 축소 이후 어쩔 수 없이 매일 이른 아침 버스를 타게 됐는데, 한 시간 반 정도 시간이 떠 매번 수업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하교하는 밀양캠-서면역 버스는 아예 없어져 통학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기존 매일 오후 3시 10분과 4시 40분에 운영됐던 밀양캠-서면역 하교 통학버스가 폐지됐다. 이에 부산도시철도 2호선 인근 지역에서 통학하는 학생 다수는 밀양캠-부산대역 버스를 타고, 부산대역에 내린 후 두 차례 환승하는 방식으로 하교하고 있었다. 이 씨는 “노선 축소 이후 집에 도착하는 시간이 30분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러한 등하교 불편에 밀양캠 학생들은 기숙사 신청을 고민하기도 한다. 밀양캠에 위치한 우리 대학 생명자연과학대학(생자대) 행정실 담당자 역시 지난 4월 9일 <채널PNU>와의 통화에서 “실제로 축소의 여파인지 이번 학기부터 기숙사 신청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밀양캠 학생들은 서면역-밀양캠 통학버스를 다시 늘리거나 전반적인 운행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학 중인 밀양캠 학생 황 모(바이오환경에너지학, 22) 씨는 “최근 통학버스는 (이전에 비해) 학생들로 가득 차 운행되고 있다”며 “등교 편을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통학생 B 씨는 “부산대역 발 버스도 학교에 도착해서 시간이 뜨는 경우가 많아 애매하다”며 “강의 시간대와 맞는 도착시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우리 대학은 배차 증대는 어려우나 최대한 통학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생자대 행정실 담당자는 “서면 통학버스는 수요 부족과 과태료 문제 등 복합적 문제 때문에 축소하게 돼 (배차 증대가 어렵다)”며 “배차 시간 간격 조정은 학생들이 원한다면 학생회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충분히 변경 가능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