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단장한 문창회관 식당 운영자 못 찾아 '텅'

-부산캠 4대 학식 중 한 곳 -약 3개월간 공사 마쳤지만 -학교, 두 차례 유찰로 '난감' -한 학기 내내 학생들 불편

2024-05-30     유승현 보도부장, 이은희 수습기자

점심시간만 되면 배고픈 학생들로 붐비던 문창회관 1층 식당이 리모델링 공사가 끝난 이후에도 음식점이 입점하지 않은 채 텅 비어있다. 공사로 인해 한 학기 내내 문창회관 식당을 이용하지 못한 학생들 사이에선 불만이 크다.

30일 온라인 공공자산 처분 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지난 3월 우리 대학이 공매 사이트에 올린 문창회관 내 식당 3곳에 대한 입찰이 모두 유찰됐다. 문창회관 식당 입점을 담당하는 우리 대학 학생과는 지난 3월 14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최소 3년 계약을 전제하는 입점 제안 요청서를 공고했으나 계약이 진행된 식당은 없는 것으로 밝혔다.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문창회관 식당. 지난 5월 28일 촬영됐다. [이은희 수습기자]

당초 우리 대학은 문창회관 식당의 리모델링이 끝나는 시기에 맞춰 고급한식당 등 음식점 3곳을 개점할 것이라고 알리며 지난 1월 22일부터 약 12억 원을 투입한 식당 공사에 착수했다(<채널PNU> 2024년 2월 29일 보도). 공사는 이달 초 마무리됐으나, 음식점의 입찰이 모두 유찰되면서 문창회관 식당은 한 학기 내내 문을 열지 못하게 됐다.

두 차례 유찰 된 탓에 우리 대학은 직접 입점할 식당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국가계약법 시행령’ 제27조에 따르면 두 차례 유찰시 수의 계약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 학생과 안준용 팀장은 “학교 내부에서 식당 영업이 잘 안 된다는 인식이 있어 입점할 가게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장기화되는 문창회관 식당 미운영에 지친 기색이다. 학식을 제공하는 건물 4곳 중 한 곳이 사라진 셈이기 때문이다. 식당이 운영 중인 부산캠퍼스 내 건물은 금정회관, 학생회관, 샛벌회관 그리고 문창회관이다. 우리 대학 재학생 A(일반사회교육, 23) 씨는 “하루빨리 리모델링한 식당에서 동기들과 식사하고 싶다”며 “식당 운영이 재개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지친다”고 말했다. 재학생 B(노어노문학, 23) 씨도 “지난해까지는 인문관에서 수업을 마친 후 바로 옆 건물인 문창회관에서 식사를 할 수 있어 편리했는데 올해는 식사를 하려면 금정회관까지 이동해야 해서 너무 번거롭다”고 토로했다.

우리 대학은 늦어도 2학기 개강 전까지 입점을 마무리하고 오는 9월 1일 식당을 열겠단 입장이다. 현재 학생과가 입점을 계획하고 있는 음식점은 △고급 한식당 혹은 고급 중식당 △국밥 혹은 밀면 전문점 △분식류 3곳이다. 특히 우리 대학 차정인 전 총장의 공약 사업 중 하나였던 ‘교직원 식당 고급화’를 위해 가장 넓은 식당 부지에는 3개의 룸까지 마련했다. 안 팀장은 “국밥이나 밀면 전문점의 경우 유명 프랜차이즈나 부산의 유명 맛집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학교 차원에서 새롭게 입점할 위생적이고 학생들의 취향에 맞는 가게를 열심히 찾고 있으니 학생들의 너른 양해를 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