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자유관 식당 미운영 결정, 또 번복될까
-대학생활원, 학생들 불만 커지자 -식당 운영 방안 검토 중이라 밝혀 -운영업체 바뀌는 과정서 빚어져
다가오는 여름방학 동안 자유관에서 머물려던 여학생들이 기숙사식을 먹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끼니 해결에 대한 걱정이 속출하자 대학생활원은 자유관의 식당 운영 방안을 다시 논의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30일 우리 대학 대학생활원은 하기 개원 기간 동안 자유관의 식당을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월 27일 대학생활원 관계자는 <채널PNU>와의 통화에서 “현재 하기 개원 식당 운영에 대해 재논의를 하고 있다”며 “아직 명확한 변동 사항을 지금 당장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자유관은 여학생 전용 기숙사로, 우리 대학 부산캠에서 여학생이 기숙사를 이용하려면 자유관 외엔 효원재 밖에 없다.
앞서 지난 5월 10일 대학생활원은 하기 개원 기간 동안 자유관에서 식당 이용이 불가하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공지사항에 따르면 여름방학 동안 자유관 원생들은 기숙사식을 신청하지 않고 입사하거나, 신청할 경우 진리관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진리관은 남학생 전용 기숙사이나 식당은 성별에 상관없이 이용 가능하다.
자유관 식당 미운영 공지에 하기 개원을 신청한 학생들은 걱정 섞인 불만을 토로한다. 하기 개원을 신청한 우리 대학 재학생 A(경제학, 22) 씨는 “우리 대학은 기숙사 내에 음식을 조리할 공간이 따로 없어서 더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B(경제학, 23) 씨는 “배달을 시켜먹자니 비용이 부담돼 쿠팡에서 컵라면을 대량으로 구매해 끼니를 해결하려 한다”며 “건강한 식사를 하기 어려울 것 같아 우려 된다”고 전했다.
대학생활원은 진리관 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대책으로 내놨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네이버 지도앱에 따르면 자유관과 진리관 거리는 719m로 도보 17분이 소요된다. 도보로 왕복 시 30분을 훌쩍 넘기는 것이다. 경사가 가파른 것도 문제다. B 씨는 “여름 더위 속에서 오르막길을 매번 오르내리기에는 부담스럽다”며 “현실적이지 못한 대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유관 식당의 임시 중단은 자유관을 운영하는 업체가 바뀌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활원 측은 자유관의 임대사업체가 전환됨에 따라 운영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대형 민자사업(BTL) 방식으로 운영되는 자유관은 2018년 이래로 ‘㈜효원에듀’가 1기 사업체로서 식당을 운영해 왔다. 해당 업체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2024학년도 2학기부터 경쟁 입찰을 통해 선정된 2기 사업체가 자유관 식당을 운영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신규 업체가 원활한 운영을 준비하기 위해 식당 이용이 어렵단 것이다.
비슷한 문제로 자유관 식당은 이번 2024학년도 1학기에도 운영하지 못할 위기에 놓인 바 있다. 효원에듀와의 계약이 지난해 9월로 만료됐지만, 계약의 갱신을 둘러싸고 우리 대학과 사업체 간의 다툼이 일며 2024학년도 1학기 식당을 운영할 2기 사업체의 입찰을 진행할 수 없었던 여파로 알려졌다. 당시 대학생활원 측은 자유관 식당을 이용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학생들의 불만이 일자 한시적 계약 연장으로 식당을 운영하겠다고 번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