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청년들, OTT 구독료 차별에 “디지털 이민 갈 수밖에”
-OTT 편법 구독 내몰린 청년들
★7월 8일 월요일 KBS1 TV 뉴스7에 방영됐습니다.
최근 1년새 높아진 OTT 구독료 탓에 스트리밍에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이 합쳐져 스트림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소비자 부담이 커졌습니다.
[김정민 / 23세, 부산 금정구]
"처음 나왔을 때부터 사용하고 있던 입장에서는 가격이 높아졌다? 좀 비싼 체감이 들기는 합니다."
세계 최대 OTT 기업 A사는 지난해 12월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폐지하며 구독료 전반을 약 4,000원 인상했고, 국내 대표 OTT 기업인 B사도 월 7,900원에서 9,500원으로 인상했습니다. OTT 가운데 2개를 구독하더라도 월 2만 원, 5개를 구독하면 월 4만 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겁니다. 연간으로 치면 20만 원에서 50만 원대에 달합니다.
요금 인상을 떠안은 소비자들은 통신사 할인 혜택을 이용하거나, 한 계정을 여러 명이 공유하는 방법을 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통신사 할인 요금제 또한 인상되고, 계정 공유도 단속 대상이 되면서 청년들은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우현 / 19세, 부산 사하구]
"넷플릭스나 그런 것들을 가족이나 친구들이랑 같이 쓰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걸 막아버리면 구독률이 확 떨어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구독료가 낮은 국가의 IP 주소로 변경해 구독료를 더 저렴하게 이용하는 이른바 ‘디지털 이민’은 청년들 사이에서 가장 대표적인 대안입니다.
이들은 ‘디지털 이민’과 같은 편법적인 대안을 찾게 된 원인은 한국에서만 유독 비싼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는 OTT 회사에 있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A사 스탠다드 구독료보다 터키, 아르헨티나 등은 절반 이상 저렴합니다.
C사 프리미엄의 경우, 한국은 미국과 유럽에 비해 저렴하지만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싱가포르보다 높고, 가족요금제도 적용되지 않는 걸로 파악됩니다.
다른 나라처럼 가격이 합리적이기만 하다면 정상적인 방식으로 구독료를 지불하고 싶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백가람 / 22세, 부산 금정구]
"외국같은 경우에는 6천 원대도 있고 9천 원대도 있고 한데, 우리나라만 1만 5천 원이라는 가격으로 좀 비싼 것 같아서 가격이 조금 부당하다고 생각이 돼 가지고..."
이 같은 OTT의 일방적이고 차별적인 가격 인상을 두고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시민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순장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처장]
"필수 요건이 돼버린 OTT에 대해서 정부도 좀 적극적이고 세밀한 어떤 규정이 좀 더 만들어져야 되지 않나... 이런 부분들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보니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2천만이 넘는 OTT 사용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OTT가 필수재로 여겨지는 요즘, 상대적으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20대 청년들은 일방적으로 올린 비싼 가격 탓에 콘텐츠를 즐길 기회조차 얻기 어렵다고 합니다.
PUBS 뉴스 신지영입니다.
취재 : 윤서영 기자
촬영 : 신지영, 임현규 기자
편집 : 신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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