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대학 생활의 꽃이 되도록" 동아리 고군분투
우리 대학 동아리 지검회·썰물·PNUF 인터뷰 -대면 활동이 필수적인 동아리들 -코로나19 탓에 깊은 침체 겪다 -해외 교류 등으로 적극적 활동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던 동아리가 점차 극복해 나가고 있다. 우리 대학 △봉사 △예술 △무예 동아리들은 해외 교류까지 나서며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학기 동안 <채널PNU>가 만난 봉사·예술·무예 분과 동아리들은 대면 활동이 필수적인 탓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활동에 제약이 생기며 활동과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동아리원 절반이 이탈하거나 앞서 활동했던 동아리 선배들과의 만남 등 교류도 어려워지면서 동아리 활동은 사실상 운영 중단 수준에 가까워지기도 했다. 중앙 동아리 △검도 동아리 지검회 △통기타 중창 동아리 썰물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봉사 동아리 PNUF의 회장들은 <채널PNU>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고군분투기를 전했다.
■코로나19로 존폐 위기에 놓이다
지난 9월 26일, 우리 대학 넉넉한 터에는 PNUF가 주최한 부스에 사람이 가득했다. 동아리 존폐위기를 겪으며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연 행사다. 한국인과 외국인 간 교류를 위해 동아리가 직접 나선 것이다. PNUF의 39기 임원인 정희원(국제학, 20) 씨는 “(단독 부스 운영은) 과거에 상상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각 동아리 회장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십 년 전통의 동아리가 존폐 위기에 있었다고 말했다. 대면 활동이 어려워지며 △활동 축소 △운영진 등 동아리원 대거 이탈을 겪은 것이다. 매 학기마다 직접 열던 동아리 공연도 어려워졌다. 지검회 최민성(정치외교, 19) 회장은 “코로나로 학교 내 연습이 어려워져 동아리원끼리 모이기도 쉽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학교 주변에 위치한 도장이 없어지는 일까지 생기는 등의 우여곡절도 있었다”고 말했다. 썰물 이진형(체육교육, 22) 회장은 “코로나가 극심하던 2020~2022년까지는 매년 3월과 9월에 개최했던 발표회도 운영하지 못해 (동아리 운영에)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대면 활동에 제약이 생기자 연습도 어려워졌다. 매년 2번의 발표회를 갖던 ‘썰물’은 방역 지침 강화로 지난 2021년 1학기 동아리방 사용에 제약이 생겼다. 썰물 동아리원 김장희(기계공학, 21) 씨는 “동아리방에서 연습이 어려워지자 외부 연습실을 대여해 연습했으나 이마저도 1학기엔 6번 연습한 게 전부였다”며 “방역 지침이 완화되자 같은 해 2학기부터는 동아리방에서 8명으로 나눠 연습하고, 일주일 2회씩 연습했다”고 말했다.
동아리 운영 체계가 사라지며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코로나19로 단체 활동이 불가능하자 80명 이상의 동아리원의 개별 활동 지원에 나서야 했지만 이마저도 운영진이 이탈하는 등 문제가 생겼다. PNUF 김세현(경영, 23) 회장은 “(코로나로 선배와의 교류가 끊기며) 이전의 운영체계 노하우도 거의 소실됐다”며 “5명의 인원으로 회장과 부회장, 총무, 서기를 구성했지만 업무 분담에 있어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말했다.
■해외교류·홍보 등 해결책 찾아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자 동아리 운영 정상화에 적극 나섰다. 지검회 회장은 일본 대학과의 교류를 주선하며 지난 8월 4일부터 8월 8일까지 나카무라 학원대학원과 합을 맞추고 계고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덕분에 △전국대학 운동연맹 초계 대회 △영남 지역 대학 검도 동아리 연맹전에도 참가해 34기 첫 전국대회 수상 △도호문선생대회 초단 우승도 거뒀다. 최 회장은 “대회를 비롯해 동아리원들이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검도의 종주국이라 생각하는 일본과의 교류를 추진했다”며 “훈련 시간도 2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리고 대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21일, 썰물은 멈췄던 여름 발표회를 재개해 우리 대학 10.16기념관에서 지난 1학기의 성과를 모은 공연을 열었다. 이들은 코로나 이후 다시금 열린 발표회의 의미를 되살려 썰물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곡인 △‘밀려오는 파도소리에’ △이탈리아 가요 ‘Che Sarà’ △‘등불’을 연주했다. 회장 이 씨는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동아리의 명맥이 끊겨온 만큼 공연을 보러온 선배들과 함께 부를 수 있는 곡으로 준비했다”며 “공식 유튜브 실시간 라이브를 통해 해외에 있는 선배들이 발표회를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현재 썰물은 △인스타그램 계정 생성 △유튜브 계정 생성을 통한 온라인 홍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
동아리 내부 행사도 신설했다. PNUF는 2024학년도 1학기 ‘밥 친구’를 진행해 한국인과 외국인 1:1 매칭을 통해 친목을 나누고 동아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2학기에는 언어 소모임을 통해 외국인 멘토와 한국인 멘티를 이어주고 있다.
■“다시 꺼내보고 싶은 추억 되길”
대학 생활의 즐거움 중 하나로 만들기 위해 회장단은 동아리 운영에 힘쓸 예정이다. 지검회 회장 최 씨는 “검도를 매개로 하여 운영하지만, 검도를 잘하고 열심히 하고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며 “(동아리원들이) 졸업하고 난 뒤 가슴 한편에 남아 있는 꺼내보고 싶은 추억인 동아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썰물 회장 이 씨는 “‘노래가 있어 즐거운 세상’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있다”며 “우리가 나중에 지난날을 돌아보았을 때, 썰물 활동이 (동아리의) 모토처럼 행복하고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를 바라고 동아리원들이 유대감을 느끼고 음악의 즐거움을 함께 발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