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공실에 진리관 '1인실' 늘린다

-120명 1인실 전환 등 대거 모집 -코로나19 및 입학 정원 감소로 공실 발생

2024-09-19     전하은 기자

우리 대학 기숙사인 진리관이 지속적인 정원 미달에 1인실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지난 9월 4일, 우리 대학 대학생활원 진리관. [전하은 기자]

13일 우리 대학 대학생활원은 2인실로 운영 중인 진리관 가·나동 원생 가운데 희망자를 대상으로 1인실로 전환한 뒤,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1인실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학생활원은 지난 9월 6일 1인실 전환자 12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 결과 25명의 지원자를 전원 합격시켰다. 대학생활원 관계자는 “이번 학기부터 1인실 비중을 늘려 모집하려 했으나 내부 사정으로 그러질 못했다”며 “예상보다 군 휴학으로 인한 공실이 많아 학기 중에 1인실 전환 및 추가 모집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학생활원의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진리관이 겪고 있는 고질적인 공실 문제가 있다. 진리관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과 입학 정원 감소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대학생활원 입사경쟁률에 따르면 22학년도 1학기부터 진리관 2인실은 학부, 대학원 모두 전원 합격 처리해 왔다. 2001년 9월 준공돼 남학생 전용 기숙사로 쓰이고 있는 진리관은 낡은 시설과 편의시설 미비 등의 이유로 원생들의 불만이 크다(<채널PNU> 2022년 8월 3일 보도). 교내 건물과 거리가 멀고 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우리 대학 재학생 A(철학, 21) 씨는 “기숙사 식당 음식 맛이 별로인 데다 진리관이 수업을 듣는 건물과 너무 멀어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원룸을 구해야겠다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학생활원 측은 유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학생활원 관계자는 “공실이 발생하지 않는 학기도 있을 수 있어 상황에 맞춰 내부 회의를 통해 (1인실 추가 전환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웅비관 △효원재 △자유관 등 부산캠에 있는 다른 기숙사의 경우 진리관과 달리 공실을 유지하되 이달 말 추가 원생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