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연애는 시간 낭비? ‘자발적 비연애’ 중인 청년들

부산대생 2명 중 1명 “자발적 비연애”

2024-09-20     서영채

 

2024년 현재, 20대 대학생들은 연애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서현 / 국제학, 23]

연애를 함과 동시에 끝에 대한 가능성도 생기기 때문에 관계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편인 것 같습니다. 

지난 8월 <채널PNU>가 부산대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스스로 연애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이들에게 현재의 상태에 만족하느냐고 질문했더니 절반 이상이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대학 가면 연애할 수 있다’ ‘캠퍼스의 로망은 연애’ 등이 20대 대학생들에게 통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5월 연세대 학보사인 연세춘추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와 유사했습니다. 연애 중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38.3%에 불과했고 연애를 해본 적 없다고 응답한 학생도 26.7%에 달했습니다.

청년들이 연애를 기피하는 이유는 취업 준비와 학업 등 자기 계발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들은 제한된 자원을 자기 계발에 집중하며, 연애에 할애할 여유가 없다는 겁니다. 경성대학교 임낭연 심리학 교수는 "'취업이 어렵다’, ‘경제가 어렵다’라는 분위기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한정된 자원을 자기 계발 쪽에 상대적으로 많이 분배하다 보니 연애 쪽에 덜 분배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습니다.

[송혜주 / 물리학, 23]

예전에 연애 끝나고 나서 이제는 학업이나 친구들이랑 노는데 조금 더 집중을 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자발적 비연애를 선택한 청년들이 많지만 여전히 청년들은 ‘연애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우리 대학 학생 150명 중 102명은 연애의 필요성에 긍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애가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거나 ‘보통이다’에 응답한 학생은 48명에 불과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연애 기피 현상을 우려합니다. 

우리 대학 신지은(사회학) 교수는 “각자 고립된 채 각자도생식으로 자기 성공을 위해 달리기만 할 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타인의 삶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가질 수 있을지 우려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같은 청년 연애 기피 현상은 연애 프로그램을 향한 인기로 이어집니다. 한 OTT 플랫폼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가족 참견 연애 프로그램이 지난 3월 첫 공개된 후 역대 예능 중 신규 유료 가입을 견인하는 콘텐츠 1위에 오르며 자체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청년들이 직접 연애하지는 않더라도, 연애 프로그램을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고 있는 겁니다. 

[임수빈 / 조선해양공학, 21]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제가 경험해 보지 못한 거라서 대리만족도 많이 되는 편인 것 같아요.

청년들 사이에서 연애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자발적 비연애 선택이 많아지면서, 청년 삶의 질 전반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PUBS 뉴스, 서영채입니다.

 

취재 : 이보영 기자

촬영 : 서영채 기자

편집 : 서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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