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비 66% 오른다
-하반기 대총 서면 의결 결과 -3,000원서 5,000원으로 인상 -이외 총학 36개 사업계획 통과
기존 3,000원이던 총학생회비가 5,000원으로 인상된다. 2024년 하반기 민족효원 대의원총회(대총) 서면 의결에 따른 결과다. 공식적인 논의가 없었던 총학생회비 인상 결정에 대해 학생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27일 우리 대학 총학생회(총학)은 지난 9월 19일 오전 9시부터 21일 자정까지 서면으로 진행된 대총 의결이 별다른 기타 의견없이 22일 마무리됐다고 <채널PNU>에 밝혔다.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던 지난 10일 대총(<채널PNU> 2024년 9월 11일 보도)과 달리 이번 서면 의결에는 119명의 대의원이 의결서를 제출했다. △총학생회비 인상안 △응원단 창단 △총학 중앙집행위원회 예산안 등을 포함해 상정된 10개 안건은 모두 가결됐다.
의결에 따라 총학생회비는 다음 해부터 5,000원으로 66% 인상된다. 의결서를 제출한 119명의 대의원 중 △찬성 97명 △반대 18명 △기권 4명으로 가결이 이뤄진 것이다. 총학은 지난 9월 10일 대총 무산 직후 진행한 심의 안건 브리핑에서 총학생회비 인상의 이유로 △학생회비 납부율 감소 △물가 상승 △학생활동 지원 관련 대학 회계 감소 등을 꼽았다.
그러나 학생들 사이에선 총학생회비 인상에 대한 사전 안내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인다. 재학생 모두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사안인 만큼 사전 설명이 충분히 이뤄져야 했으나, 인상이 결정됐는지조차 모르는 학생들이 대다수란 것이다. 총학생회비 건을 포함한 이번 안건들은 의결이 이뤄지기 전 학생들의 접근이 쉬운 총학생회 SNS 등에 공개되지 않았다. 우리 대학 재학생 A 씨는 “따로 학과에서 공지가 올라오지도 않았을뿐더러 학생회 인스타그램 계정과 같이 학생들이 쉽게 볼 수 있는 곳에도 게시되지 않았다”며 “대총 의결이 진행되는지도 몰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총학 측은 "서면 가결이 됐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인상 공지가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총학이 서면으로 대의원들의 의결서를 취합한 것 이외에, 학생회 사이에서 별도의 의견 교환 절차가 있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 대학 단과대학 학생회 관계자 B 씨는 “학생회 소속이긴 하지만 대의원이 아닌 탓에 총학생회비가 오른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들은 바가 없다”며 “얼마나 오르는지, 언제부터 오르는지 전혀 몰랐는데 인상이 된다니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우리 대학 이창준(지질환경과학, 22) 총학생회장은 "기타 의견이 있을 경우 (의결 공고) 기타 의견란에 내용을 기재해야 한다"며 "결과에 표시되어 있듯 별다른 의견사항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주요 안건을 영상으로 제작해 배포하겠다고 밝힌 총학 측의 이야기(<채널PNU> 2024년 9월 13일 보도)와 달리 SNS 라이브로 진행된 브리핑 영상도 대의원들에게만 한정적으로 공개됐다. 해당 내용은 자료공개 청구를 별도로 신청해야 열람이 가능하다.
한편 △상반기 정기감사 결과 보고서 채택 △총학 특별기구인 효원교지편집위원회의 사업계획 및 예산안 △항공우주공학과 임시 감사 결과 심의 등 9개의 안건도 대부분 5표 이하의 반대표만을 받으며 가결됐다. 총학이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내세웠던 ‘우리 대학 응원단 창단’의 △사업 계획 인준 △예산안 심의 안건은 각각 9명, 14명이 반대했으나 100명 이상의 찬성표로 통과됐다.
10개 안건 외에 총학의 하반기 사업계획은 모두 대다수 동의로 가결됐다. 총학 중앙집행위원회는 총 36개의 사업계획(△교육정책국 5건 △기획재정국 3건 △대회협력국 6건 △사무총괄국 8건 △소통홍보국 6건 △학생복지국 8건)을 제시했다. 결국 서면으로 단행된 대총에 이 총학생회장은 "학과 학생회장으로 대의원이라는 자리에 있으면 학생들을 대표하고 있는 것"이라며 "어떤 의견을 표출 하기 위해서라면 다음부터라도 반드시 참석하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