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선 뇌과학자 "행복은 사람 사이에"

-우리 대학 도서관, 장동선 박사 초청 -공동체 속 사람과의 연결·교류 강조 -"의미 있는 연결 위한 시스템 필요"

2024-10-10     오정린 기자

“‘행복’은 뇌 안에 있는 게 아니라 뇌와 뇌를 연결하는 데 있어요.”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가 ‘행복은 뇌 안에-일하면서 행복을 찾는 법’을 주제로 우리 대학 강연장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장동선 박사는 행복은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것에서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30일 우리 대학 새벽벌도서관 1층 새벽마루에서 우리 대학 '저자와의 만남'에 초청된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가 강연을 펼치고 있다. [오정린 기자]

우리 대학은 지난 9월 30일 새벽벌도서관 새벽마루에서 개최한 ‘저자와의 만남’에 장동선 박사를 초청했다. 장 박사는 △‘행복은 뇌 안에’ △‘뇌는 춤추고 싶다’ 등 다수의 뇌과학 서적을 저술하고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유튜브 채널 ‘장동선의 궁금한 뇌’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장 박사는 행복과 사회 문제를 연결 지으며 행복의 요건을 이야기했다. 강연장에는 200여 명이, 온라인 중계에는 180여 명의 학내 구성원과 지역주민이 참석했다.

장 박사는 행복을 위한 필수 요소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느끼는 ‘연결감’을 꼽았다. 장 박사에 따르면 사람과 사람이 소통할 때는 서로의 뇌가 연결되는 ‘뉴럴 커플링’ 현상이 발생한다. 행복 증진은 공동체 속에서 사람 간의 연결을 통해 가능한 셈이다.

그는 이어 연결감 외에도 필요한 자율성과 유능감을 설명했다. 장 박사는 “자기결정이론 중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는 유능감 △다른 사람과 관계를 통해 느끼는 연결감의 세 가지 욕구가 충족돼야 한다”며 “자율성과 유능감이 둘 다 있어도 (나를)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없으면 불행하다”고 말했다.

‘게임 중독’ 역시 이런 세 가지 욕구의 부족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장 박사는 “특히 어린 아이들은 자기결정이론의 세 욕구를 현실 세계에서 충족하지 못하면 게임 중독에 빠질 위험성이 높다”며 “세상 줄 수 있는 행복보다 디지털 세상이 줄 수 있는 행복이 높으니 우리가 게임에 중독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장 박사는 사회 구조적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사회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 박사는 “대학교에서는 학생들 간의 접점이 있어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서로 속마음을 공유할 수 있지만, 사회에 나와 보면 사람 간의 연결을 경험하기 어렵다”며 “사람 사이의 연결이 무너지는 순간 우리는 정신적으로 불안해질 수 있기에 우리가 의미 있는 연결을 살려낼 수 있을 때 더 행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