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총학생회장 해임안 발의 움직임

-주말 사이 불거진 '부산대 클럽' 논란에 -확운위, 대의원에 대총 개최 동의 물어 -4분의 1 이상 요구시 해임안 발의 가능

2024-11-04     유승현 보도부장

우리 대학 이창준(지질환경과학, 22) 총학생회장 해임안 발의를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오늘(4일) 복수의 우리 대학 확대중앙운영위원회(확운위) 관계자에 따르면 민족효원 대의원총회(대총)의 대의원(△단과대학 학생회장·부회장 △학과 학생회장 △동아리연합회 회장·부회장 등)에 ‘총학생회장 해임안 발의’와 이를 위한 ‘임시 대총 소집’을 두고 동의 여부를 묻는 요청서가 전달됐다.

오늘(4일) 우리 대학 이창준 총학생회장 해임 발의안에 대한 서명 요청이 대의원총회 대의원에게 전달됐다. [유승현 보도부장]

<채널PNU>가 입수한 발의안을 보면 △총학생회장에 대한 학생사회의 신뢰가 무너진 점 △질타를 받을 만한 행보가 처음이 아닌 점 △총학생회장으로서 자질에 상당한 의심이 가는 점을 근거로 “부산대학교 학생들은 총학생회장에게 많은 실망감을 보였으며, 총학생회장은 신임을 현저하게 잃은 상태”라는 내용이 담겼다. 서명은 내일(5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우리 대학 총학생회칙에 따르면 대의원 10분의 1 이상이 발의하면 임시 대총이 소집되고 재적 대의원 4분의 1 이상이 요구하면 해임안이 발의된다. 이어 의결 정족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총학생회장에 대한 해임이 의결된다. 총학생회칙 제21조는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이 회칙을 현저히 위배하거나 직무상 심히 부당한 행위를 하였을 때 해임을 의결할 수 있다’고 명시한다.

이러한 움직임엔 지난 주말 동안 우리 대학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중심으로 번진 총학생회장 클럽 관련 논란이 도화선이 됐다. 지난 2일 에브리타임에는 ‘총학생회장 부산대 이름 달고 클럽 갔네’라는 제목으로 이창준 총학생회장이 공유한 SNS 영상이 올라왔다. 10초 길이의 영상에는 “부산대 총학생회 화이팅, 부산대 꼴통 000(클럽명)은 00핑(관계자명)”이라는 글씨가 적힌 부산시 서면 소재의 모 클럽 전광판 모습이 담겼다.

다만, 임시대총 소집 요청서가 대의원들의 동의를 얻는다 하더라도 대총이 정상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총학생회(총학)가 올해 초 ‘막말 정치인 응원’ 사태로 총학생회장의 거취에 대한 문제가 거론됐을 때 대총 개회를 2차례 거부했기 때문이다(<채널PNU> 2024년 3월 27일 보도). 당시 총학은 임시 대총 소집 요구에 해당 논란이 △법률이나 학칙을 위배한 사항이 없다는 점 △징계처분을 완료했음에도 추가 처벌을 요구하는 것은 일사부재리 원칙에 위배된다는 점을 들어 개회하지 않았다.

총학생회장 해임을 위한 임시 대총 소집을 요청한 인문대학 김준서(국어국문학, 19) 학생회장은 “개회가 예정된 징계위원회에서 중앙운영위원회가 내릴 수 있는 징계는 관점에 따라 해석이 상이할 것으로 예상돼 해임이 가능한지 확답할 수 없다”며 “보다 확실한 임시 총회 소집 후 해임 결의 절차를 거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 속에 총학생회장과 관련된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지난 10월 15일 이 총학생회장이 ‘부산대학교 언론사의 혁신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서신을 우리 대학 총장에게 보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총학생회장의 막말 정치인 응원 논란’ 당시 대자보를 작성한 재학생이 “이 총학생회장이 자신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주장하며 해당 내용을 담은 ‘총학생회장 징계 건의문’을 어제(3일) 총학생회 측에 제출했다고 에브리타임을 통해 밝혔다. 해당 건의문에는 △총학생회장 클럽 관련 논란과 △대학 언론 탄압을 포함해 △학생 구성원에 대한 명예훼손 건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