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 UP] ‘초소형 온디바이스 AI’로 일상을 바꾸다

-감바랩스(주) 박세진 대표·교수 인터뷰 -기기에 AI 탑재한 온디바이스 AI 선두 -"AI로 편리하고 안전한 세상 만들길"

2024-12-10     정윤서 기자

‘STAR:T UP’은 스타와 스타트업을 잇는다는 의미로,

학내 구성원에게 유용한 창업 정보를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채널PNU>와 부산대학교 창업지원단이 함께합니다.

서버나 클라우드에 연결해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온디바이스 AI’는 장비만으로 AI를 실행하는 기술이다. 지난해 9월 삼성이 스마트폰에 이 기능을 탑재하며 온디바이스 AI 시대가 열렸다. 노트북부터 가전제품까지 인공지능을 내장한 제품이 앞다퉈 출시되는 가운데 감바랩스㈜는 초경량 온디바이스 AI 모듈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채널PNU>는 지난 11월 28일 우리 대학 중소기업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으로 있는 감바랩스㈜의 대표이사이자 우리 대학에 재직 중인 박세진(정보컴퓨터공학) 교수를 효원산학협동관에서 만났다. 2021년 설립한 감바랩스는 전자제품에서 설비 관리까지 음성으로 실시간 제어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로 시작해 중소벤처기업부 ‘온디바이스 AI 챌린지 사업’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업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 창립 3년 만에 글로벌 경쟁력까지 갖춘 감바랩스는 현재 우리 대학 창업지원단의 창업중심대학(초기창업) 사업의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 11월 28일 부산대학교 효원산학협동관에 소재한 '감바랩스' 본사에서 만난 박세진 대표. [정윤서 기자]
​감바랩스의 초경량 음성인식 기술에 대한 설명. 40KB의 초소형화된 인공지능 모델을 기반으로 소음환경에 대응하여 최소화된 오인식을 보이고 있다. [취재원 제공]

■작지만 강력한 기술

감바랩스의 핵심 경쟁력은 초경량·고성능 온디바이스 AI 기술이다. 훈련을 위해 대용량의 데이터가 필요한 기존의 언어모델과 달리 감바랩스는 훨씬 작은 용량으로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ML)을 수행하는 ‘타이니엠엘(TinyML)’ 기법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고도 온디바이스 AI가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반도체에도 AI 모델이 적용할 수 있다.

감바랩스는 40킬로바이트(KB) 용량의 초소형 AI 모델을 기반으로 95% 정확도의 음성 인식 기술을 선보인다. 화자의 말을 잘못 인식해 명령을 시행하는 오인식 문제도 효과적으로 줄인 것이다. 박세진 대표는 “크기가 1mb도 되지 않는 모델로 이러한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며 “감바랩스의 음성 인식 기술은 글로벌에서 거의 톱 수준”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특히 높은 음성 인식 정확도와 화자 인식 기술로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 감바랩스만의 강력한 무기다. 화자 인식 기술을 이용하면 사용자의 목소리를 인식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특정 사용자만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기존의 △얼굴 인식 △지문 인식 △홍채 인식과 달리 음성을 통해 사용자와의 거리가 멀어도 기기를 작동시킬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이다.

■“시장 가능성 믿고 도전”

박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건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확신 덕분이었다. 높은 비용과 네트워크 의존도를 요구하는 클라우드 기반 AI 솔루션의 문제를 온디바이스 AI가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저렴한 가격이라는 이점 때문에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분명히 열릴 것이라고 몇 년 전부터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며 “초기엔 한국에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아 그 가능성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전했다.

현재 감바랩스는 기기의 ‘이상 감지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소리와 진동 데이터를 분석해 기기가 고장 나기 이전에 고장 가능성을 탐지하는 것이다. 제조업 및 안전 관리 분야에서 사전에 문제를 발견하는 이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성이 크다. 박 대표는 “(이상 감지 기술)을 상용화해 (감바랩스가) 글로벌 톱 수준으로 가기 위해 열심히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예비 창업자를 위한 조언으로 시장 및 고객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창업 기회는 많이 열려 있지만 최근 스타트업 투자 분위기가 만만치 않다”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어떻게 구현하는가도 중요하지만 타겟 마켓과 고객에 대한 분석이 꼭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 보는 것도 아주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