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등록금 올해도 올랐다
-대학원 등록금 최대 5.49% 인상 -반면 학부 등록금은 수년째 동결 -대학원생 "학생 복지는 원점" 불만
17년간 학부 등록금을 동결한 우리 대학이 대학원 등록금은 매년 인상하고 있다. 대학원생들은 등록금 부담을 일부 학생 집단에 전가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한다. 학교 측은 재정 여건 탓에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지속적인 인상에 대학원생들의 학비 부담은 늘어만 간다.
3일 <채널PNU>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 대학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는 지난 1월 10일 2025학년도 등록금 변경안을 확정했다. 심의 결과에 따라 우리 대학 학부생 등록금은 전년도와 같이 유지되는 반면 대학원 등록금의 경우 3.95%가 인상됐다. 학부생 등록금은 2009년부터 17년 동안 변하지 않은 셈이다. 2012년에는 예외적으로 학부생 등록금을 인하하기도 했다.
우리 대학 대학원의 경우 지난 8년간 매년 등록금이 평균 약 2%씩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부터 2025년까지 8년간 부산대학교 대학원 등록금 평균 추이를 보면 각각 △1.65% △1.87% △1.95% △0.6% △1.65% △2.7% △3.95% △3.95% 인상됐다. 특히 2024년과 2025년에는 인상률이 3.95%에 달해 교육부가 정한 등록금 상한률 5.49%에 근접했다. 이를 환산하면 대학원 등록금은 2년간 약 8% 가까이 오른 셈이다.
등록금 인상률은 대학원별로 상이한데, 올해는 대학원별로 3.95~5.49%가량 등록금이 인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인 곳은 경영대학원이다. 올해 경영대학원은 교육부의 최대 인상 한도에 맞춰 등록금을 5.49% 인상했다. 현재 우리 대학 소속의 대학원 등록금은 최소 258만 1,000원(인문사회 일반대학원)에서 최대 797만 1,000원(의학전문대학원·한의학전문대학원)에 달한다.
우리 대학은 △교육부 지침 △물가 상승 △등록금 수입 감소 등으로 인해 대학원생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등록금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 재정 운용에 있어 인상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우리 대학 재무과는 “2023년을 기준으로, 2009년에 비해 등록금 수입은 94억 원 감소했으나 공공요금은 되려 증가해 292억 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등록금 정책이 초점을 학부생에만 맞추고 있는 것도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재무과 관계자는 “교육부가 학부 등록금에 대해서는 동결 기조를 유지하며 각종 지원책 등을 마련하고 있다”며 “하지만 대학원의 경우 상대적으로 중심에서 벗어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학원생들은 효능 없이 매년 인상되는 등록금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인상된 등록금에 비해 체감되는 혜택이 없는 점도 문제다. 허승(고고학 석사, 24) 씨는 “대학원생 복지는 개선되지 않고 그대로인데, 매년 등록금 인상만이 반복되니 인상에 부정적인 인식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등심위에 대학원생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등심위에 학부생은 3명이 참가하지만, 대학원생은 오직 1명이 참가한다. 김상현(예술문화영상학 석사, 24)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학교 재정에 맞춰 인상되는 것은 공감하지만 학비 부담을 대학원만 끌어안는다”며 “무엇보다 당사자인 대학원생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대학원 총학생회는 올해 대학원 등록금 인상을 수용한 조건으로 △대학원생 공간 지원 확대 △입학금의 대학원생을 위한 사용 △장학금 신설 및 확대 등을 대학본부로부터 약속받았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대학본부의) 약속 이행을 잘 지켜보고, 저희 총학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대학원생 복지를 위한 목소리를 꾸준히 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