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개축 '산 넘어 산' 거듭 지연
-올 초 착공 예정이던 사회관 개축 -캠퍼스 내 공사 많고 변수 복잡해 -연말~내년 초 착공 연기될 예정 -잇따른 변동에 구성원들 혼란
우리 대학의 사회관 개축을 앞두고 학내 곳곳이 어수선하다. 캠퍼스 내 대형 공사가 잇따라 진행되고 공사 일정에 영향을 주는 탓에 누구도 완공 예정일을 확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사를 준비해야 하는 사회과학대학 교직원과 학생도, 개축과 임시 공간 마련을 주관하는 대학본부도 한숨이 깊다.
3일 <채널PNU> 취재를 종합하면, 당초 올해 초 착공될 예정이었던 사회관 개축이 오는 12월에서 다음해 3월까지 연기될 전망이다. 사회관 개축은 △2024년 시공사 선정 △2025년 착공 △2027년 준공 △2028년 개관 및 입주로 예정됐으나(<채널PNU> 2023년 11월 10일 보도), 현재까지 시공사도 정해지지 않았다.
사회관 개축은 지난 2022년 10월 설계 공모 당선작이 발표되며 본격화됐다. 개축을 통해 사회관과 성학관으로 분산된 사회대 소속 학과의 전공 수업을 한 곳으로 모으는 것은 물론 노후화된 사회관 내부를 개선함과 동시에 지하 서고가 마련돼 교내 도서관의 장서 포화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착공이 연기된 건 우리 대학 부산캠퍼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형 공사가 설계 변경 등으로 연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년 동안 부산캠퍼스에서는 △첨단과학관 △IT관 △외부 공사 등 대형 공사가 잇달아 진행됐으며, 현재 IT관은 지반 문제와 기상 악화로 1학기가 연기된 상황이다. 공사 중에는 기존 건물에서 강의와 연구, 업무를 보던 교직원과 학생들이 임시로 다른 건물을 이용해야 하는데 공사가 연기될 경우 임시 거주 기간도 늘어난다. 사회관 착공이 연기되는 이유 중 하나인 것이다. 시설과 담당자는 “현재 캠퍼스 내 많은 공사가 연기되거나 어려운 점이 많다”며 “사회관에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공사를 주관하는 시설과의 입장은 뒤바뀌었다. 지난해 11월 진행한 <채널PNU>와의 인터뷰에서 시설과 측은 “사회대 구성원을 임시 공간으로 옮긴 이후 공사에 돌입해, 속도를 올려 개관 및 입주 일정을 맞출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이번 취재에서 시설과는 “사회관의 경우 설계 절차상 필요한 과정이 늘었다”며 “일정에 맞춰 최대한 올해 12월까지 착공에 나설 것”이라고 일정을 번복했다.
사회관 개축 일정은 안갯속이나 다름없다. 당초 지난해에 선정돼야 했을 시공사는 아직 선정하지 못한 데다 학생들이 사용할 임시 공간의 리모델링도 진행되지 않았다. 사회대 노지현(문헌정보학) 학장에 따르면 착공 이전 준비 순서는 △설계도면 확정 △설계도 확정 △임시 공간 리모델링 및 활용 계획 수립 △사회관 이사 계획 수립 순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지난 2월 11일 기준으로 설계도면 확정 단계에 머물러 있다. 착공이 연말 혹은 다음 해로 1년가량 미뤄진 것을 감안하면, 준공 역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이사를 주관할 노 학장은 “2026년 1월까지 대체 공간으로 이주할 것”이라며 “최대한 시설과의 일정에 맞추겠다”고 말했다.
사회관을 사용하는 학생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올해 직접 이사를 진행해야 하는 처지임에도, 공사에 관한 제대로 된 정보를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채널PNU> 취재 결과, 사회대 소속의 전·현 학생회장들은 ‘공사가 연기될 수 있다’는 막연한 정보만 알고 있었다. 사회대 김예진(심리학, 21) 회장은 “사회관 재건축 관련 내용을 문의했지만, 학교 측으로부터 별다른 답이 없어 기존과 같이 학생 공간 배정 및 청소 일정을 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한 달간 신입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에서도 동일한 내용이 전달됐다.
취재 직전까지도 사회대 구성원이 지낼 임시 공간 확보조차 차질을 빚던 문제는 최근에서야 해결 조짐이 보였다. 노 학장에 따르면 사회대 학생들은 △IT관 △자연대연구실험동 △8공학관 △10공학관 등 4곳을 활용하게 될 예정이다. 이중 자연대연구실험동을 주로 사용할 계획이다. IT관이 준공되면 기존 자연대연구실험동을 사용하던 대부분 장비와 인원이 IT관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시설과는 오는 2학기 전까지 IT관을 준공해 2학기부터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설과는 “학생들에게 빨리 좋은 건물을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최대한 일정을 앞당기는 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사회관 개축으로 없어질 예정이었던 예원정은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관 설계공모 당선작에 따르면 예원정의 일부 공간도 사회관 건물로 흡수될 예정이었다(<채널PNU> 2023년 11월 10일 보도). 하지만 △예산 △기간 등에 한계가 있어 예원정은 공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노 학장은 “부지 확보 등을 위해 예원정을 활용하는 것을 염두에 뒀을 뿐 계획은 없다”며 “새로 들어오는 건물은 기존 건물 자리에만 해당한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