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부산대 "카드 안 받아요" 신입생 등록금 납부 '발 동동'

할부도 적용되지 않는 신입생 등록금에 '부담'

2025-02-28     송채은 기자

 

<앵커>

우리 대학이 등록 오류를 방지하겠다며 올해부터 신입생의 등록금 카드 납부를 폐지해 논란이 입니다. 신입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당장 몇 백만 원에 달하는 등록금을 현금으로 준비해야 입학이 가능한 건데요. 신입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졌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송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우리 대학 홈페이지에 올라온 등록금 수납 방법 변경 안내문. 신입생은 ‘신용카드 납부가 불가’하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입생은 재학생과 동일하게 현금과 신용카드를 모두 사용할 수 있었는데, 올해부턴 반드시 현금으로만 등록금을 내야 하는 겁니다. 2010년 우리 대학이 신용카드 납부 방식을 도입한 이후, 14년 만입니다.

공지를 확인한 신입생들 사이에선 경제적 부담이 커졌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우리 대학의 경우 신입생은 카드 납부 시에만 할부 결제를 할 수 있었는데, 카드 납부가 금지되면서 ‘할부’라는 선택지가 사라진 겁니다.

한국장학재단 등에서 지원하는 각종 장학금도 신입생의 경우, 사전에 등록금을 감면받는 것이 아니라 우선 등록금 납부 이후 환급을 받도록 하는 구조. 결국 신입생들은 최소 168만 원에서 최대 300만 원에 달하는 큰 금액을 현금으로 한 번에 마련해야 합니다.

[A 씨/ 컴퓨터공학, 25]

"학교 입장에서는 행정 처리가 빨라져서 좋겠지만 학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서는 재정적인 부담이 더 커지다 보니까 그 부분에서는 힘들 것 같아요."

등록금 납부 방식을 변경한 대학 본부는 “신입생 충원 과정에서 발생하는 등록 오류를 줄이기 위해 카드 납부를 폐지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2024학년도 등록금 수납 과정에서 은행 시스템과의 연계 문제로 신입생 등록이 반영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한 것에 대한 조치라는 겁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카드 납부 금지가 너무 급작스럽게 이뤄졌다고 말합니다. 또 학교 측이 사전에 공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B 씨/ 무역학, 25]

“신입생 등록금 수납 방식이 변경됐다는 내용을 홈페이지 내 아주 간략한 설명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고 별도 문자가 없어 충분히 안내되지 않았다고 느꼈습니다.”

교육부 역시 대학에서 등록금 현금 납부만을 운영할 경우 분할 납부가 가능하도록 조치하라고 권고했지만 우리 대학 신입생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상황. 이에 대해 대학본부는 “기존의 카드 수수료만큼 확보된 금액으로 다른 학내 인프라를 개선하려 한다”고 전했습니다.

PUBS 뉴스 송채은입니다.

 

취재 : 정수빈 기자

촬영 : 송채은 기자

편집 : 송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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