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자율전공생 위한 학부대학, 졸속 추진 논란에 문제 속출

2025-03-06     이예원 기자

 

<앵커>

지난해 교육부가 ‘재정 인센티브’를 지급하겠다며, 전국의 국립대학을 대상으로 ‘전공자율선택제’ 도입을 장려했는데요. 우리 대학도 해당 흐름에 맞춰 올해부터 ‘학부 대학’을 신설하고 자율전공 신입생을 모집했습니다. 그런데 학부 대학 신설 과정이 ‘졸속 추진’됐다는 비판과 함께 전반적인 운영 체계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신설돼 자율전공학부생들의 단과대학이자 컨트롤타워가 된 ‘학부 대학’. 공학자율전공, 나노자율전공, 글로벌자유전공의 신입생 139명이 학부 대학의 첫 학생이 됐습니다. 입학의 즐거움도 잠시, 신입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셋방살이’ 신세에 처했습니다. 학부 대학 학생들이 사용할 인덕관 공사가 개강 이후인 지금까지 연기되면서, 대학본부 3층 공간을 임시로 사용하게 된 겁니다.

 

우리 대학 인덕관입니다. 이 곳에 학부 대학의 행정실, 강의실, 학습 공간 등이 마련될 예정이지만, 여전히 공사가 한창입니다.

 

공사가 완료된다고 하더라도 인덕관 공간 자체가 협소해 인원을 모두 감당할 수 있을지도 미지숩니다.

 

[이해준/ 부산대학교 교무처장]

“(공간 확보를 위해) 인덕관 로비를 학생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라운지로 만들 예정”

 

문제는 공간 마련 뿐만이 아닙니다. 학부 대학 신설은 이미 추진 과정에서부터 위태로웠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대학본부가 학부 대학 신설안을 두고 학내 구성원과 충분히 소통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면서, 지난 1월 14일 열린 대학평의원회에서 ‘단과대학급 학부대학 신설’에 대해 출석 의원 12명 중 절반의 기권으로 해당 안이 부결된 겁니다.

 

[대학평의원회 의원]

“직원과 학생 등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안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내용을 정확히 인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교무처는 학칙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해당 신설안을 재심의하지 않고 통과시켰고, 대학평의원회는 이에 크게 반발하며 심의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교무처는 이미 신입생을 뽑은 상황에서 교육부가 정해둔 2월까지의 설립 기한을 준수하려면 추진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단 입장. 커진 갈등은 결국 대학평의원회가 개정에 찬성하며 누그러졌지만,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한편 또 다른 문제의 발생 가능성도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학부 대학의 규모를 확대해 630여 명의 신입생을 받을 예정인데, 이들이 활용해야 할 양산캠퍼스 부지의 공사가 2028년이 되어서야 모두 마무리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대학은 앞으로의 세부 추진에 있어 논의를 소홀히 하지 않겠단 입장을 내놨습니다.

PUBS뉴스 이예원입니다.

 

취재 : 황주원 기자

촬영 : 이예원 기자

편집 : 이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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