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 신청부터 뒤처지는 '추합' 신입생
-우리 대학 신입생 수강신청 기간 -정시 충원 일정과 크게 차이 나 -대부분 과목은 이미 인원 초과로 -두 자릿수 학점도 어려운 상황
우리 대학 정시에 충원 합격(추가 합격)한 신입생들이 최초 합격한 신입생보다 수강 신청 참여가 늦어 불편을 겪고 있다. 우리 대학은 학사 일정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14일 우리 대학가에 따르면 우리 대학에 정시 충원으로 합격한 신입생들이 수강 신청에 제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월 중순 수강 신청 기간 동안, 우리 대학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추가 합격(추합)인데 강의가 꽉 찼어요’라는 동일한 내용의 게시글이 대거 게시됐다. 이들은 2~3차에 추가 합격한 학생들로 등록금을 납부하자 마자 수강 신청을 시도했으나 대부분 강의가 마감돼 신청할 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현상은 추가 합격자의 등록 기간이 수강 신청 기간과 중복되거나 수강 신청 기간보다 늦는 데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추가 합격자는 등록금을 납부 해야 수강 신청에 임할 수 있다. 올해 우리 대학 학사 일정에 따르면, 신입생 대상으로 한 첫 수강 신청은 지난 2월 17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다음날인 18일 오후 5시까지다. 17일 오전 10시부터 등록할 수 있는 2차 추가 합격자는 1분 1초가 급한 수강 신청에서 다른 학생들이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다. 18일 오전 10시부터 등록이 가능한 3차 합격자는 첫 수강 신청에 뒤늦게 참여해야 하는 구조다.
이들은 2월 19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두 번째 수강 신청에 임할 수 있지만 이미 원하는 수업의 정원은 초과된 상태가 대다수라고 말한다. 더군다나 신입생들은 등록금 납부와 수강 신청에 서툴러 시간이 지체되기 쉽다. 우리 대학 예술대학 신입생 A 씨는 2차 추가 합격했으나 등록금 납부 과정에서 40분가량이 지연되는 바람에 겨우 수강 신청을 할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A 씨는 “등록금 납부와 수강 신청 날짜가 확실히 구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학생 B(정치외교학, 24) 씨도 “수강 신청 안내를 따로 받지 못해 학과에서 나눠준 길라잡이로 혼자 알아봐야 했던 부분이 어려웠다”며 “1차 추가 합격도 수강 신청이 어려운데 마지막 날 추가 합격되는 학생들은 어려움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대학의 2~3차 추가 합격자 수는 평균 400여 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대학이 매년 공개하는 정시 충원율(계열·유형 무관)에 따르면, 2021~2024학년도 평균 충원율은 85.8%다. 이를 2~3차 합격자 수(합격 번호)에 대입하면 대략 369~532명이 추가 합격된 것으로 산출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우리 대학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학사과 측은 이미 신입생 수강 신청 기간을 재학생보다 늦게 시행하고 있는 데다, 추가 합격자는 두 번째 수강 신청 기간에 참여하면 되기 때문에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학사과 관계자는 수강 신청 기간이 추가 합격자의 등록 기간 보다 이르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 “학사 일정상 더 미루기가 어렵다”며 “4차 추가 합격자 30여 명 정도는 수강 정정 기간에 수강 신청을 해야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알지만 이들만을 위해 추가 수강 신청을 진행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은 우리 대학과 달리 선착순이 아니거나, 추가 합격자를 위한 수강신청 기간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어 이 같은 문제가 적었다. 국립부경대는 최초 합격자가 참여하는 수강 신청과 별도로 '편입생 및 재외국민' 수강신청 기간에 추가 합격자가 참여할 수 있다. 동아대학교의 경우 최초 합격자를 대상으로만 수강 신청을 진행한 뒤, 추가 합격자의 등록이 모두 끝난 후 전체 추가 합격자를 대상으로 수강 신청을 진행한다. 선착순이 아닌 취합제여서 학과별 기준에 따라 일부 인원이 탈락하고 탈락자에게는 별도의 2차 수강신청 기간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