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벚꽃 꽃말은 중간고사"는 옛말 빨라지는 개화에 기후위기 실감
벚꽃 조기 개화에 기후위기 실감
<앵커>
올해 우리나라의 여름 날씨가 4월부터 일찍 시작돼 11월까지 길게 이어질 것이라는, 한 기후학자의 전망이 나오면서 최근 큰 화제였죠.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의 여파가 직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아니나 다를까, 올해 우리 대학에서도 3월 중순부터 교내 곳곳의 벚꽃이 일찍 만개하면서, 기후위기 체감도를 높였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 오래전부터 대학생들 사이에서 속담처럼 전해져 내려오던 표현입니다. 중간고사가 있는 4월 중순경이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였기 때문. 그런데 이 표현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을지 모호해졌습니다. 지구온난화로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부산에선 벚꽃이 3월 초에 일찍 폈다가 4월 초에 일찍 지는 꽃이 된 겁니다. 우리 캠퍼스에 있는 벚꽃 나무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우리 대학 앞입니다. 기존에는 4월이 돼야 만개하던 벚꽃들이 이미 한참 전에 다 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4월 벚꽃놀이’를 즐기던 학생들 사이에선 아쉬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A 씨/ 우리 대학 졸업생]
“중간고사를 준비하며 힘들 때마다 벚꽃을 보고는 했는데, 그렇지 못하게 되면 아쉬울 것 같다”
[김병수/ 노어노문학, 20]
“벚꽃을 일찍 볼 수 있는 것도 좋지만, 그 배경이 지구온난화란 걸 알고 나니 안타깝다”
기후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현재 부산의 평균기온 상승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합니다. 2024년 부산의 3월 평균기온은 9.6도. 7도 수준이었던 50년 전과 비교해 2.6도나 기온이 올랐습니다.
[하경자/ 대기환경과학과 교수]
“지난 100년간 지구 전체 평균 기온이 상승한 수치인 1.1도의 두 배를 초과한다”
“2.6도라는 수치는 엄청 큰 온도 변화”
기후위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지금과 같은 평균기온 상승 추세가 계속된다면 4월에 벚꽃을 아예 볼 수 없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신지훈/ 부경대학교 조교수]
“앞으로 평균 온도가 0.2도~0.3도 더 상승한다면 4월 이전에 벚꽃이 다 질 가능성도 있다”
‘평균기온의 상승’은 개화시기 뿐만 아니라 농작물의 수확과 산불 및 황사 등 자연재해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 기후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4월 벚꽃’은 옛 말로 남게될 것인지,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는 때입니다.
PUBS뉴스 이예원입니다.
취재 : 오정린 기자
촬영 : 이예원 기자
편집 : 이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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