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우리 대학 의대생 전원 복귀, 정상 수업은 과제로

-오늘(31일)까지 복학 신청해 -의대생 전원 복귀 완료했으나 -복학 후 수업 거부 가능성 있어 -"정상 수업 운영 위해 노력할 것"

2025-03-31     정수빈 보도부장

집단 휴학 1년 1개월째에 접어든 우리 대학 의대생들이 오늘(31일) 전원 복귀했다. 다만 전국 의대생들 사이에서 등록 후에도 투쟁을 이어간다는 기조가 퍼지며, 올해 의대 학사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우리 대학 양산캠퍼스 의과대학 건물의 모습. [채널PNU DB]

오늘(31일) 우리 대학 의과대학(의대)은 휴학생 600여 명 전원의 복학 신청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지난 30일 전원 복귀 의사를 밝히자, 우리 대학은 당일(30일) 오후 6시부터 31일 오후 6시까지 전산을 열어 최종 복학 신청을 받았다. 등록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복학 신청이 취소돼 다시 제적 대상에 놓이지만, 대학본부는 의대생들의 개인 사정을 고려해 납부 기간을 최대한 연장할 방침이다. 사실상 전원이 복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실제 수업 복귀 여부는 미지수로 남아 있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앞서 복학 신청을 마감한 서울대와 연세대 의대생들은 등록 후 투쟁을 이어 나갈 것이며, 이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겠다는 안내문을 고지했다. 다만 고려대의 경우, 지난 30일 복귀 후 투쟁 방향성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투쟁 의사가 없다는 학생이 106명(23.4%)에 달했다. 우리 대학 대학본부 관계자는 “등록 후 수업 거부에 대한 방안은 고민 중이다”며 “정상적으로 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은 의대 학사 운영 정상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의대생들이 △재휴학 △수업 거부 등의 방식으로 투쟁을 지속하면 유급이 중첩됨에 따른 제적의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수업 거부를 지속할 시, 25학번 신입생은 학칙상 휴학이 안 돼 오는 7일 기준 수업 시수의 1/3 이상이 지나 출석 미달로 인한 F 학점이 발생한다. 24학번 학생들은 학칙 제68조(재입학)의 학사과정에서 제적된 학생은 학생정원의 범위 내에서 재입학을 허가받을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재입학이 불가능할 수 있다.

상황이 불투명하지만, 우리 대학은 의대생의 복귀에 맞춰 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의대는 현재 △예과 1·2학년 온라인 강의 △본과 1·2학년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제반 여건이 마련되는 대로 대면 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임상실습 과정 중인 본과 3·4학년은 대면 수업이 한 주 정도 연기된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준비되는 대로 가급적 빨리 대면 수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며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주 월요일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의대생 복귀 기준을 수업 참여에 두고 있어, 학생들이 등록 후 투쟁을 이어갈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 교육부가 31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수업 복귀는 단순한 등록이 아닌 실질적인 수업 참여 여부를 의미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7일 의대생의 전원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동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