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과방 개편, 은폐하지 말라" 인문대 학생들 '부글부글'
인문대 과방 개편 논란
<앵커>
우리 대학이 ‘디지털인문학센터 신설’ 사업의 일환으로, 인문관 지하 1층을 ‘학습 공유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기존 인문관 학생회실과 열 두 학과 과방의 개편을 전제로 추진하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일반 학생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반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월 25일 우리 대학 인문관 벽면에 부착된 학생 대자보 ‘인문대학 행정실은 진실을 규명하라!’ 라는 제목과 함께 “인문대학 학생회실(과방)이 위협받고 있다”며 “인문대 행정실은 학생들에게 정보를 은폐하지 말라”는 비판성 목소리가 담겼습니다. <채널PNU> 취재에 따르면, 인문대학 행정실은 지난해 말부터 인문관 지하 1층을 학습 공유 공간인 ‘복합러닝커먼스’로 재구성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우리 대학 인문대학 행정실]
“인문관 내 길도(틈새 학습공간) 외 학생들의학습 및 휴식공간이 부족하다는 교수들의 건의가 있어 이를 해결하고자 공사를 결정했다”
이 계획대로 공간을 재구성하려면 기존 인문관 지하 1층에 있던 학생회실과 12개 학과의 과방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만 합니다.
“인문관 지하 1층 공간입니다. 이번 여름방학부터 공사가 시작되면 현재 학생회실과 과방의 벽을 모두 허물고, 하나의 공간으로 개편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되면 기존 학생회실과 과방은 우리 대학 문창회관과 인문대학 행정실 창고 등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우리 대학이 해당 공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단 점입니다. 인문대 행정실 측은 지난 1월 2일 인문대 학생회 임원들과 만나 의견을 듣기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참석한 학생 임원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미 대학 측이 결론을 정해두고 형식적으로 통보하는 수준에 불과했단 겁니다.
[인문대학 학생회 임원]
“행정실 관계자가 이미 공사 관련 예산을 받았다며 동의를 종용하는 식이었다”
“학생들의 동의를 받았다는 구실을 만들기 위해 동의를 유도하는 느낌이었다”
“간담회에 학생회 임원 26명 중 7명만 참석했다”
해당 사안이 일반 학생들에게는 원활히 전달되지 않으면서, 학기 개강 후 한참이 지난 지금에서야 파장이 일게 됐습니다.
[A 씨/ 영어영문학]
“학생회 임원도 아니어서 전혀 몰랐다”
[B 씨/ 독어독문학, 20]
“며칠 전 인문관에 붙은 대자보를 보고 사태를 인지했다”
논란이 커지자 인문대학 행정실은 ‘인문대학 학생 공간 확대 개편 계획안’을 배포하고, 뒤늦은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결정을 돌이킬 수 없는 것 아니냐는 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 인문대학 행정실]
“사업 동의는 이미 받았기 때문에 진행할 예정”
“세부 공사 계획에 관한 학생 의견은 지속해서 받을 계획”
한편 새롭게 조성된 공간 디자인이 알려지면서 일부 학생들 사이에선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는 상황. 앞으로도 과방 개편을 둘러싼 후폭풍은 여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PUBS뉴스 이예원입니다.
취재 : 전하은 기자
촬영 : 이예원 기자
편집 : 이예원 기자
▶더 많은 영상 기사 보기 :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a29EB6npGhltM002SrIoM5k-ASM7TEMr
▶ 제보 및 문의
channelpnu@pusan.ac.kr, 051)510-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