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고국에 희망을" 미얀마 유학생들 직접 모금 나서

-고국 지진 피해 돕기 위해 -모금 활동 및 캠페인 펼쳐 -우리 대학도 지원책 논의

2025-04-11     임승하 기자

우리 대학 미얀마 동문회가 미얀마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를 돕기 위해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구호 모금 활동에 나섰다.

우리 대학 미얀마 동문회가 운영 중인 '미얀마 지진 피해 복구 위한 모금' 홍보 인스타그램 게시물. [취재원 제공]

11일 우리 대학 미얀마 동문회는 지난 3월 31일부터 지진피해에 대한 지원·기부를 독려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28일 미얀마 사가잉과 만달레이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미얀마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지난 8일 AP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얀마에서 3,600여 명 이상이 사망하고 17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우리 대학 국제처에 따르면 우리 대학 미얀마 유학생 13명이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우리 대학 미얀마 출신 재학생들로 구성된 동문회는 피해 복구를 위한 기금 마련에 나섰다. 동문회는 지난 3월 31일 지진 피해에 대한 지원·기부를 독려하고자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해 “미얀마 국민들이 이런 지옥 같은 삶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데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동문회는 지난 9일 모금액 중 일부인 150만 8,000원을 현지 NGO ‘ANTS Fundraising Team’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해 지역에서 직접 활동 중인 자원봉사 단체에 재정적 지원을 보내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며 “모금액은 △식량 △의료용품 △생필품 △임시 거처 마련 등 다양한 형태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문회는 지난 7일 ‘5,000원 캠페인’도 새롭게 시작했다. 커피 한 잔 값으로 지진 피해자들을 도울 수 있다는 취지다. 동문회 회장 민캣나잉(전자공학) 씨는 “돕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경제적 여유가 없는 학생들도 부담 없이 동참할 수 있도록 소액을 설정했다”며 “금액의 크기보다 함께한다는 마음이 중요하고 작은 정성도 위기 속에서는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동문회는 기부금 모금 종료 후, 기금 사용 내역을 공개할 예정이다.

소식을 접한 우리 대학도 미얀마를 돕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제처 관계자는 “본가의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미얀마 동문회 임원들과 소통하며 조사를 진행했다”며 “관련 지원이나 모금 홍보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우리 대학 최재원 총장 역시 미얀마 유학생들에게 “여러분의 마음에도 하루빨리 평안이 찾아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이번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은 주저하지 말고 연락해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위로문을 전달했다.

한편 우리 대학은 과거에도 미얀마 유학생 지원에 나선 바 있다. 2021년 2월 발생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불안정한 정세가 이어지던 당시, 우리 대학은 학업을 지속하는 미얀마 유학생들에게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했다(<채널PNU> 2022년 10월 6일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