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참여 노력" 총장과 약속했지만··· 갈 길 먼 의대 정상화
-우리 대학, 8일 복학 승인했지만 -미복귀 의대생 있어 유급 우려 -대면 수업 전환도 무기한 연기 -"처분 논의 중" 깊어가는 고민
우리 대학이 복학 이후에도 수업에 돌아오고 있지 않은 의대생들을 두고 고민이 깊다. 대면 수업 도입마저 무기한 연기돼 의대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먼 모양새다.
11일 <채널PNU>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 대학은 지난 8일 의대생들의 복학 신청을 승인했다. 우리 대학은 의대생으로 구성된 ‘부산대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지난 7일 최재원 총장과의 면담에서 수업 복귀 노력을 약속함에 따라 복학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1년 1개월째 집단 휴학 중이었던 의대생 전원은 제적 위기에 놓이자 지난 3월 31일 복학을 신청한 바 있다(<채널PNU> 2025년 3월 31일 보도).
하지만 의대생 측의 수업 복귀 노력 약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업에 돌아오고 있지 않은 의대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현재 수업에 참여하는 (일부) 학생들도 있지만 학생 보호 차원에서 수업 참여율은 공개할 수 없다”며 “출석 미달이 결정된 지난 7일까지도 복귀하지 않은 의대생이 있다”고 밝혔다.
의대생 복학 일정에 맞춰 이달 초 진행될 예정이었던 비대면 수업의 대면 수업 전환도 무기한 연기됐다. 의대는 현재 △예과 1·2학년 온라인 강의 △본과 1·2학년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지난 3월 31일 의대생 복학 신청에 따라 1~2주 내로 대면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수업에 복귀하는 상황을 지켜본 후 대면 수업 진행에 대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생들의 수업 불참이 길어지면 ‘집단 유급’이 발생할 수 있단 우려도 커지는 가운데 우리 대학은 미복귀 의대생의 처분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대학 학칙상 수업 시수의 3분의 1 이상이 지나면 출석 미달자에게 △F학점 △유급 등을 조치한다. 학사 일정상 1학기가 마무리되는 7월 ‘성적 사정 회의’를 통해 학생들의 진급·유급이 결정된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는 출석 미달이 되면 F 학점이나 유급이 정해지지만 (예외적으로) 미복귀 의대생에 대한 조치는 아직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의대생들이 복학 신청 이후에도 수업 거부를 이어가는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나타나자, 전국 의대 총장들은 복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지난 9일 가톨릭대와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울산대 등 의대생 대표 인스타그램에 수업 거부 투쟁을 지속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올렸다. 대학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에서 의대생들의 수업 참여율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