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학로로 변신한 효원문화회관, 웃음꽃 가득
-NC백화점 부산대점 소극장 -‘졸탄식 코미디’ 공연 선봬 -현장서 관객들 호평 이어져 -“큰 웃음 위해 노력하겠다”
할머니 분장을 한 남자 배우가 맨 앞에 앉은 관객 바로 앞에 얼굴을 들이밀고 서 있었다. 암전됐던 무대의 조명이 켜지고 관객은 놀라 ‘오! 뭐야’라고 크게 외친다. 우스꽝스런 광경을 본 다른 관객들이 ‘하하하’ 웃자 본격적인 연극이 시작됐다.
지난 4월 12일 우리 대학 효원문화회관 6층 소극장에서 코미디 연극 ‘졸탄식 코미디’의 첫 공연이 열렸다. 이수 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한 연극으로 우리 대학 부산캠퍼스가 위치한 부산대학로를 찾은 건 처음이다. 서울 대학로에서 자주 볼법한 연극이 우리 대학 인근에서 열린 건 효원문화회관 공동 운영사인 NC백화점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어있던 소극장을 리모델링하고 올해부터 정기 연극 공연을 유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채널PNU> 2025년 5월 4일 보도).
이날 공연은 유명 코미디언 그룹인 ‘졸탄’이 제작한 개그를 배우들이 총 5가지 에피소드(△이름 대소동 △악마의 편집 △졸탄극장 △희한하네 △족보전쟁)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으로 재현했다. 무대에 오른 박상준 배우는 “이번 기회에 졸탄과 함께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며 “부산에서 재밌는 공연을 할 때 꼭 찾아오셔서 즐거운 시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특히 관객이 직접 무대에 참여하는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진행돼 활기가 넘쳤다. 관객이 코너가 끝나면 징을 치며 배우들의 행동과 무대의 흐름을 조절했다. 징맨 역할을 한 이준호(경남 김해시, 28) 씨는 “너무 재밌게 봤고, 관객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가장 큰 재미를 느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우리 대학 학생도 무대연출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공연의 조명과 음향 연출을 맡은 김상원(산업공학, 22) 씨는 “동아리연합회 회장 시절 공연예술분과 동아리 공연을 본 후 연극과 공연에 관심이 생겼다”며 “오랜만에 소극장 공연이 재개됐다고 하여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연 중간마다 관중의 웃음소리가 극장을 가득 채웠다. 관객들은 웃음을 통해 일상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었다며 호평을 전했다. 관객 A 씨는 “코미디 공연을 처음 보는데 너무 재밌게 봤다”며 “스트레스만 받던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웃으면서 여유를 느끼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호평에도 공연 총괄을 맡은 이영수 연출은 아쉬운 기색을 보였다. 첫 공연의 완성도 측면에서 다소 미숙한 점이 그의 눈에 보인 것이다. 객석 가장 뒤에서 공연을 지켜본 이 연출은 “첫 공연이라 배우들의 합과 배우와 관객 사이의 호흡이 조금 아쉬웠다”며 “관객들에게 큰 웃음 드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주최 측은 기존 5만 원인 '졸탄식 코미디'의 공연가격을 우리 대학 교직원 및 학생을 대상으로 약 55%가량 할인하고 있다. 할인을 적용하면 1인 기준 2만 2000원이다. 이 외에도 △선착순 할인 △4인 가족 할인 △NC백화점 고객 할인 등 다양한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NC백화점은 내년 2월까지 △공포극 ‘두 여자’ △뮤지컬 ‘왓 이프’ 등 주로 대학로에서 호평받은 연극을 주 3~6회가량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