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문형배 대행, 우리 대학에 온다고? 알아보니
-문형배 전 헌재소장 권한대행 -부산대 로스쿨 부임 소문에 -보수 단체 정문서 집회 열어 -교무처·법전원 "사실 무근"
지난 주말(19일) 오후 우리 대학 정문 앞에서 보수 성향 청년단체가 집회를 열고 우리 대학을 규탄했다. 이들은 ‘문형배 부산대 교수직 반대 집회’라는 이름으로 나서 집회 참가자들은 “부산대는 좌편향됐다” “부산대는 정치적 중립 교육하라” “문형배 임용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최근 퇴임한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향후 행보를 두고 세간의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대학에 문 권한대행이 교수로 부임할 가능성이 일부 보수 성향 단체와 우리 대학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하지만 <채널PNU> 취재 결과 문 권한대행의 부산대 부임설은 당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교수 채용을 담당하는 우리 대학 교무처 및 법학전문대학원(법전원) 행정실에 따르면 일명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부산대행’은 사실이 아니다. 우리 대학 법전원 행정실 측은 “교수 임용 권한은 교무처에 있다”며 “(문 권한대행의) 임용은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우리 대학 교무처 측은 “문 권한대행이 우리 대학 교수로 온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며 “채용 공고를 낸 적도 없으며 (문 권한대행이) 지원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지난 18일 퇴임한 문 권한대행이 우리 대학 법전원 석좌교수로 부임한다는 헛소문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됐다. 경남 하동이 고향인 문 권한대행은 1992년 부산지방법원 판사로 법조인 활동을 시작해 △부산지방법원 부장판사 △부산고등법원 수석부장판사 △부산가정법원장 등을 지내는 등 경남·부산 지역의 재판 업무만을 담당해왔다.
문 권한대행이 퇴임 후 부산에서 지낸다는 계획이 알려지며 일부 일간지에서도 법조계에서 해당 주장이 거론된다는 내용이 보도돼 문 권한대행의 부산대행이 높은 가능성으로 점쳐졌다. 우리 대학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도 “문형배 부산대 로스쿨 교수로 오나보네”라는 제목의 글을 시작으로 ‘교수직 온다는거 출처가 어디?’ 등 다양한 글이 게시됐다. 한 이용자는 문 권한대행의 부산대 교수 임용 찬반 투표를 진행해 찬성 64.3%(74명) 반대 35.7%(41명)라는 결과를 내기도 했다.
이 같은 추정은 보수 단체의 집회로 이어졌다. 지난 19일 우리 대학 정문 앞에서 열린 집회에는 ‘2030 윤 어게인(Yoon Again)’이라고 적힌 팻말을 든 30여 명이 참여했다. 집회는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전 예고됐고 집회도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됐다. 이날 단체는 “문 권한대행이 퇴임 직후 우리 대학 법전원 교수로 임용된다는 소식을 들어 이를 규탄하기 위한 집회를 열었다”며 “문 권한대행이 이달 초 윤석열 씨의 탄핵 심판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그의 교수 임용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우리 대학 교무처와 법전원 측이 문 권한대행의 우리 대학 교수 부임을 근거 없는 소문으로 일축하면서 해프닝으로 남게 됐다. 실제로 문 권한대행은 퇴임식에서 퇴임 이후에는 가족 여행 등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지만 문 권한대행과 함께 우리 대학 동문인 이미선(법학, 88)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역시 우리 대학에서 후배를 양성하길 바란다는 학내 기대는 여전하다. 우리 대학 에브리타임에는 “일반선택으로라도 한번 들어보고 싶다” “이미선 재판관은 안오나” “교양과목으로라도 듣고 싶다” 등 반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