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취재] 우리 대학, 문형배·이미선 임용설 일축

-문형배·이미선 전 헌재 재판관 -우리 대학 교수 임용설 제기에 -교수 논의 있었지만 추진 안 돼 -대학 "향후 임용 계획 일절 없어"

2025-05-14     정수빈 보도부장

문형배 전 헌재소장 권한대행과 이미선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우리 대학에 교수로 올 수 있다는 소문이 세간의 주목을 받은 가운데 우리 대학은 두 전 재판관을 교수로 임용할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4일(오늘) <채널PNU> 취재를 종합하면 교수 채용을 담당하는 우리 대학 교무처는 문형배 전 헌재소장 권한대행과 이미선(법학, 88)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부산대행’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며 계획에도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해준(전기공학) 교무처장은 취재진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가 아니었다면 가능성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 계획이 없다”며 “앞으로도 교수 임용 시 되도록 정치적 이슈와 접목된 경우는 피하려고 한다”고 직접 밝혔다.

지난 4월 18일 퇴임한 문형배 전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우리 대학 교수 임용을 알아봤다는 사실이 M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려졌다. 세간에선 이미선(법학, 88)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우리 대학에 부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졌다. [출처: 헌법재판소 홈페이지] (c) 조승완 부대신문 국장

우리 대학 교무처는 문 대행과 이 전 재판관의 교수 임용은 지난해 차정인 전 총장 재임 당시 법학전문대학원(법전원) 교수들 사이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우리 대학 출신인 이 전 재판관이 지난해 5월 ‘자랑스러운 부산대인 상’을 수상하기 위해 우리 대학을 방문했는데 당시 행사에 참석한 차 전 총장과 일부 교수들 사이에서 이 전 재판관을 교수로 임용하자는 의견이 오갔다는 것이다. 이 교무처장은 “(이미선 전 재판관이) 법전원에 오셔서 강의해 주시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문 대행이) 우리 대학에 오는 것에 대해서도 전임 총장님께서 고려한 바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교무처장은 현 집행부 체제에서 우리 대학은 문 대행과 이미선 전 재판관을 교수로 임용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두 재판관의 부산대행에 대한 소문을 일단락지었다. 차후 임용 계획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 교무처장은 “본부의 현 집행부는 (두 분의 교수 임용에 대한) 계획이 일절 없다”고 일축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이 전 재판관의 부산대행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우리 대학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형배햄 왜 안 오시냐’, ‘문형배가 오는 게 아니고 이미선이 오네’, ‘우와 선배님 교수님으로 뵙겠네’ 등의 반응이 있다. 문 대행은 서울시립대에 임용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오늘(14일)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문 대행은 “서울시립대로부터 임용 공모가 있다는 안내를 받아 절차에 응할지 고민 중”이라며 “다른 대학에 갈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문 권한대행이 우리 대학 법전원 석좌교수로 부임한다는 소문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되어 지난 4월 19일 보수 성향 단체가 우리 대학 정문 앞에서  ‘문형배 부산대 교수직 반대 집회’라는 이름으로 집회를 열기도 했다. 문 대행은 지난 5월 6일 MBC 방송을 통해 “부산대에 얘기를 해봤으나 자리가 없었다”며 “부산대는 자교 출신의 재판관에게 제안한 상태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