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학과 정원 조정에 예산 마저 줄어 자율전공 속도전에 숨찬 부산대

26학번 20%는 자율전공 '속도전'

2025-05-14     서영채 기자

 

<앵커>

교육부가 지난해부터 자율전공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는 흐름 속에서, 우리 대학도 올해부터 일부 전공에 한해 자율전공 신입생을 모집했죠. 내년부터는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해 자율전공을 온전히 시행할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학과 대다수의 정원을 축소하면서 반발이 일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정원은 조정됐지만, 정부 재정지원 축소가 예고된 상황. 우리 대학이 변화의 바람을 정통으로 맞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서영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지난 5월 1일 공포된 우리 대학 학칙 개정안. 2026학년부터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하고 75개 학과 등의 정원을 조정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당초 대학본부는 대부분의 학과들로부터 정원의 6%씩을 감축해 자유전공학부의 정원으로 운용할 계획을 밝혔는데, 소규모 학과들로부터 반발이 거셌습니다.

특히 인문대학은 지난 3월부터 지속적으로 대학본부에 의견서를 보내는 등 정원 감축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했는데, 기초학문의 경우 특성상 이미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원 감축으로 인한 타격이 작용했습니다다. 지난 3월 20일 대학평의원회에서는 이공계의 비대화와 기초학문의 축소라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정일경/ 교수회수석 부회장]

“지금의 정책이 불러올 이공계의 비대화와 기초학문의 축소라는 결과물을 납득할 수 없다”

“공과대학의 첨단학과는 정부 방침이라는 방패를 가지고서 추렴도 하지 않는데,

이를 수용하기가 대단히 힘들다”

 

학내 반발이 거세자, 대학본부 측은 ‘순증 인원’을 확보해 소규모 학과들의 차출 인원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내놨고, 국문, 노문, 한문, 언어정보, 철학 등 인문대학 5개 학과만 기존 2명에서 1명 감축으로 조정됐습니다. 자유전공학부 신설을 두고 내부 혼란이 이어진 한편, 우리 대학이 자율전공 추진으로 얻을 수 있었던 국비 지원 규모마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또 다른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교육부가 ‘국립대학육성사업’을 통해 자율전공을 정원 대비 25%까지 도입한 대학에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했지만, 지난해 자율전공이 없었던 우리 대학은 평가 결과가 낮아 사업비 233억 원을 받았습니다. 이는 국가거점국립대학교 9곳 가운데 두 번째로 적은 수치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은 경북대보다 70억 원 적습니다.

올해는 전체 사업비마저 축소돼 최우수 등급을 받더라도 사업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 사업비로 학교 공공요금을 내는 우리 대학의 고민이 깊습니다.

 

[김은영/ 재정전략실 팀장]

“예산 삭감이 구성원의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업비가 깎여 고민이 많다”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국립대학육성사업을 취지와 맞지 않게 운영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학부 교육 혁신이라는 목표 아래 신설이 추진된 자유전공학부. 하지만 학내외를 둘러싼 거대한 풍파 속에서 이번 조정안이 해법이 될 수 있을지, 그 실효성과 타당성을 둘러싼 논의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PUBS뉴스 서영채입니다.

 

취재 : 이보영, 황주원 기자

촬영 : 서영채 기자

편집 : 서영채 기자

 

▶더 많은 영상 기사 보기 :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a29EB6npGhltM002SrIoM5k-ASM7TEMr

▶ 제보 및 문의

channelpnu@pusan.ac.kr, 051)510-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