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무단침입 잇달아 ‘긴급출동’ 도입

-강의실. 연구실 등 침입 잦아 -학교 앱에 긴급출동 기능 신설 -"학내 어디든 5분 안에 출동"

2025-05-22     임승하 기자

최근 학내 외부인 무단출입이 연달아 발생하자 우리 대학이 ‘긴급출동 시스템’을 도입하고 대응에 나섰다.

우리 대학 앱에 생긴 '긴급출동' 버튼. 교내 경비 업체인 에스원에 전화로 연결된다. (c)조승완 부대신문 국장

22일 우리 대학 총무과는 강의실과 연구실 등에 외부인의 무단침입에 대응하기 위해 공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에스원 긴급출동 시스템(시스템)’을 지난 16일 구축했다고 밝혔다.

총무과에 따르면 외부인이 우리 대학 건물에 무단으로 침입한 사건이 최근 1년간 3건 가량 발생했다. 지난해 4월에는 재학생의 헤어진 애인이 예술관 강의실에 강의 중 침입했고, 지난 2월에는 음주 상태의 고등학생이 기계기술연구동 연구실에 침입해 실험 기구를 훼손한 뒤 달아났고, 4월에는 첨단과학관 대학원생 연구실에 외부인이 침입하기도 했다. 해당 사건은 학내 경비 업체인 에스원과 경찰 출동으로 일단락됐지만, 그 과정에서 미흡하거나 지연된 대처로 인해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다고 보고 해결책을 마련했다.

학내 구성원이라면 스마트폰 내 설치가 필수인 학교 공식 어플리케이션에 긴급출동 버튼이 도입됐다. 앱 메인 화면에서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에스원 보안 인력과 자동 연결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에스원은 대학본부에 24시간 근무하고 있어 신고 즉시 5분 이내에 신고자의 위치로 출동하고 상황 보고와 후속 조치까지 진행한다. 총무과 관계자는 “급박한 상황임에도 출동까지 20분 이상 소요된 사례가 많아 실질적인 안전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며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우리 대학은 사건 발생 이후 건물 복도나 화장실 등 학내에 비상벨을 추가로 설치하는 안을 검토했으나 예산과 물리적 제약을 고려해 모바일 앱 기반 시스템을 먼저 마련했다. 해당 시스템은 지난 4월 중순부터 약 3주 동안 준비 절차를 거쳐 지난 16일 정식 도입됐다. 총무과 관계자는 “학생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 구성원이 시스템을 숙지해 긴급 상황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