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 동문 명비,학군단 앞에 조성

-졸속 추진 논란 빚은 명비 -구성원 논의 끝에 10월 착공 -동문 255명 이름 새겨질 예정

2025-09-01     임승하 기자

졸속 추진과 이념 논쟁을 빚은 6.25 참전 유공자 명비가 구성원과 본부 간의 논의 끝에 최종적으로 학군단 주변 부지에 건립된다.

‘6·25 참전 유공자 명비’가 세워질 우리 대학 학군단 건물 옆 주자창 부지. [임승하 기자]

8월 29일 <채널PNU>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 대학은 지난 7월 31일 캠퍼스기획위원회를 열고 ‘부산대학교 6.25 참전유공자 명비 건립 사업’ 추진 재개를 최종 결정하고, 6.25 전쟁에 참전한 우리 대학 동문 255명의 이름을 새긴 명비를 학군단 건물 옆에 설립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7월 부산지방보훈청의 공동사업 제안에 따라 추진됐으나, 지난 4월 학내 구성원 의견 수렴 부족으로 비판을 받으며 중단된 바 있다(<채널PNU> 2025년 5월 2일 보도).

명비는 최초 추진됐던 물리관 인근이 아닌 학군단 건물 옆 주차장 부지에 설치된다. 이 곳은 박물관 앞과 함께 후보지로 거론됐던 곳으로, 캠퍼스기획위는 접근성과 조망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학군단 인근을 최종 부지로 선정했다. 명비 앞면에는 6·25 전쟁에 참전한 부산대 동문 255명의 이름이 새겨진다. 명비의 명칭도 ‘6·25 참전 호국영웅 명비’에서 ‘6·25 참전유공자 명비’로 변경됐다. 

당초 계획됐던 명비 뒷면의 위트컴 장군 얼굴 부조는 새 부지 특성상 가시성이 떨어져 반영되지 않기로 했다. 우리 대학은 위트컴 장군의 공적을 별도 기념 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캠퍼스기획과는 “위트컴 장군은 이미 대학본부 차원에서 기리고 있으며, 새 명비에 포함하기보다는 예우에 걸맞는 방식으로 별도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대학본부 1층에 위치한 ‘대학역사관’에서는 위트컴 장군의 업적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명비 건립을 통한 추모 방식에 대한 아쉬움이 여전하다. 우리 대학 이용재(문헌정보학) 교수회장은 “참전 동문 이름을 새긴 명비보다 서울대처럼 자체 예산을 투입해 다각도로 해당 인물들을 조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며 “도서관이나 역사관, 학군단 건물 내부에 디지털 추모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1년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는 6.25 전쟁에서 순국하거나 참전한 동문의 삶을 추적해 재구성한 ‘서울대 순국·참전 동문 이야기’를 집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우리 대학은 “우선 명비 건립 후에 별도 조사 및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세대는 지난 7월 디지털 명비를 설치해 참전 동문들의 정보를 QR코드로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