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저조로 '총학 운동회' 개최 좌절
-멀티캠퍼스 및 교대 화합 위해 -1,000여 명 규모로 준비됐으나 -신청자 소수에 불과해 잠정 연기
우리 대학 총학생회가 추진한 가을 운동회가 학생 외면 속에 잠정 연기됐다.
26일 열리기로 했던 우리 대학 제57대 총학생회 Around Us 주최 가을운동회 ‘Play Around Us’가 잠정 연기됐다. 우리 대학 총장 공약이자 멀티캠퍼스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부산·양산·밀양·아미캠퍼스 학생뿐만 아니라 2027년 통합하는 부산교육대학교 학생까지 아우르는 야외 행사로 추진됐다. 하지만 행사 나흘 전인 지난 9월 23일 총학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참여 인원 미달로 행사를 잠정 연기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게재했다.
총학이 운동회 미개최를 결정한 건 행사 신청자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총학에 따르면 모집 목표 인원은 1,000명이었으나 실제 신청자는 30여 명으로 목표 인원의 3%도 되지 않았다. 총학이 공개한 계획안을 보면 행사에는 △단체 꼬리잡기 △사각 피구 △땅따먹기 △O/X 퀴즈 △짝짓기 게임 △미션 이어달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월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참가자 전원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현장에는 푸드트럭·커피차·간식 부스·네컷사진 부스도 운영될 예정이었다. 우승팀에는 총 150만 원 상당의 포상금과 함께 상품권, 경품도 제공될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총학은 운동회 잠정 연기를 안내하며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하지 못하게 되어 무거운 마음이 크다”며 “학우들께서 만족할 수 있는 하나될 수 있는 콘텐츠를 구성하여 빠른 시일 내에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총학생회 최수인 회장(영어영문학과 20)도 취재진에 “두 차례나 준비했던 행사를 끝내 열지 못하게 돼 죄송하다”며 “더 나은 방식으로 다시 찾아오겠다”고 전했다.
총학이 운동회 개최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으나 재개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0월에는 추석 연휴와 중간고사 기간이 있고, 11~12월에는 총학생회와 단과대학 학생회 선거로 입후보 및 유세, 투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총학은 선거관리위원회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앞서 총학은 동일한 취지의 체육대회(운동회)를 지난 4월 4일 추진한 바 있다(<채널PNU> 2025년 3월 28일 보도). 그러나 당시 산불 재난 국가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발령하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일이 지정됨에 따라 행사를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