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총학생회장 선거, 9년 만에 삼자대결

-3개 선본, 11일부터 본격 유세 -학생회 경험자 vs 활동가 구도 -학생자치에 새 바람 기대 모아

2025-11-07     송민수 기자

우리 대학 제58대 총학생회장단 선거에 3개 후보가 출마해 2016년 이후 9년 만에 삼자 구도가 형성되면서 학생자치에 새 바람이 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7일 우리 대학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3~5일 후보 등록 결과 3개 선거운동본부 구성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기호 1번 ‘PASS’는 정후보 최연우(식품영양학·21), 부후보 최서윤(조형학·21), 기호 2번 ‘우리’는 정후보 나석호(사학·21), 부후보 박언영(심리학·23), 기호 3번 ‘오름’은 정후보 김호영(경제학·24), 부후보 임은영(정치외교학·23)이다. 각 선본은 2,974명, 2,474명, 1,760명의 추천 서명을 받아 순서대로 기호를 부여 받았다.

제58대 총학생회장단 선거에 출마한 세 후보. 왼쪽부터 기호 1~3번 선본의 정후보로 지난 11월 3~5일 사이 입후보 추천 서명을 받고 있다. [송민수 기자]

이번 선거는 단과대 학생회 실무 경험자와 학생자치 활동가가 맞붙는 구도다. 기존 총학을 계승하는 후보가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기호 1번은 올해 생활과학대학 학생회장과 예술대학 비상대책위원장 출신이다. 기호 3번은 경제통상대학과 사회과학대학 부회장 출신이 결합했다. 기호 2번은 학생회 외부에서 자치 활동을 주도해왔으며, 지난달 ‘부산대학교 학생자치 만들기 학생모임’을 결성해 대학본부와 총학생회에 10대 학생요구안을 전달한 바 있다.

선거 운동은 오는 11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고, 투표는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세 선본은 부산·밀양·양산캠퍼스 주요 장소에서 선거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우리 대학 총학생회 선거 삼자 구도는 2016년 제49대 선거 이후 처음이다. 당시 3개 후보가 출마해 Pride IN U가 59.91% 득표율로 당선됐다.

학생들은 다자 구도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천우진(화학·21) 씨는 “최근 몇 년 동안 후보가 한두 팀뿐이었던 것에 비하면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김영현(심리학·22) 씨는 “세 팀이나 나온 것 자체가 놀랍다”며 “총학과 학교가 학생 의견을 더 적극 반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희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9년 만의 삼자구도는 학내 자치에 대한 학생들의 주도적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역동적이고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내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