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학생 간담회서 "밀양캠 시내버스 증편될 것"
-지난 10월 29일 밀양캠퍼스에서 -총학 주관 총장 소통 간담회 열려 -교통 불편·교양 강의 부족 등 다뤄 -최 총장, 멀티캠퍼스 간 화합 강조
우리 대학 밀양캠퍼스의 고질적인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추진된다. 우리 대학 최재원 총장은 경남 밀양시와 시내버스 증편을 협의 중이며 이르면 이달 내로 개선안이 시행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우리 대학 총학생회와 학생과는 지난 10월 29일 오후 밀양캠 학생회관 카페 ‘꿈여울’에서 ‘멀티캠퍼스 간 소통과 화합을 위한 총장-학생 간담회’를 열었다. 총장과 학생들이 한 자리에서 치킨과 음료를 즐기며 캠퍼스 현안에 대해 질의 응답하는 소통의 자리로 마련됐다. 약 90분간 진행된 이번 간담회에서는 총학이 사전 취합한 질문을 중심으로 △밀양캠 교통편 △교양강의 신설 △캠퍼스 주변 토지 활용 방안 등에 대한 총장의 답변이 이어졌다.
현장에는 80여 명의 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교통·강의·시설 등 밀양캠 학생들의 고충을 비롯해 다양한 현안들이 오갔다. 특히 고질적인 교통 불편 문제가 화두였다. 밀양캠에 재학 중인 한 질의자는 “캠퍼스와 밀양 시내를 잇는 시내버스는 배차 시간이 짧게는 30분, 길게는 2시간가량 걸린다”며 “택시도 복합 할증으로 인해 40%의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복합 할증은 택시의 수요가 적은 농어촌 지역 택시 기사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제도로, 읍에서 시로 이동할 때 추가 요금을 부과한다. 밀양캠은 밀양 삼랑진읍에 있어, 학생들이 택시를 타고 기차역 등이 있는 시내로 이동하려면 복합 할증에 따라 추가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이에 대해 최 총장은 밀양시와 시내버스 추가 투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이달부터 시내버스가 추가 투입되는 등의 변화가 있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최 총장은 “이전에 비해 시내버스 수요가 커진 만큼 밀양 시장과 방법을 모색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답했다. 최 총장은 “밀양시-부산대 상생발전 공동협의체(상생 협의체)에서도 교통 관련 논의가 진행돼 현재 적극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상생협의체는 지난 10월 20일 우리 대학과 밀양시가 지역 인구 감소 및 우수 학생 충원 등의 과제를 공동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기구로, 우리 대학 대외·전략부 박상후 총장과 밀양시 곽근석 부시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채널PNU> 2025년 10월 31일 보도).
밀양캠퍼스의 교양 과목 수가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학생 수가 적은 만큼 개설된 인기 교양 과목 수와 정원도 제한적이어서, 학생들이 교양 과목 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 총장은 “올해 2학기에 개설된 389개의 교양 강의 중 100개는 교양교육원에서, 289개는 각 학과에서 개설된 강의”라며 “교양 과목은 학과의 영향력이 커서, 절대적인 학과 개수가 적은 밀양캠은 개설에 한계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밀양캠 학과 내 교수·조교진을 통해 교양 과목 신설의 요청이 들어오면 부산캠에서 강사를 파견하거나 온라인 강의를 신설 하는 등의 방식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밀양캠 주변 토지 활용 방안에 대한 모색도 이어졌다. 한 밀양캠 재학생은 “밀양캠 주변의 토지 면적에 비해 바이오산업 관련 학과들의 특수성을 반영한 온실·논·텃밭 등의 실습 장소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밀양시의 토지나 시설들이 방치되는 것보다 학생들이 적극 이용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며 “캠퍼스 주변 토지 활용에 대해 상생 협의체에 제안을 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어진 즉석 질의 시간에도 많은 학생이 밀양캠의 비전을 위한 의견을 전달했다. 한 참석자는 “밀양캠의 절대적인 규모가 적은 편이어서 캠퍼스를 둘러보면 상당히 낙후돼 있다는 인상마저 든다”며 “지역 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행사나 지역 내 고등학교의 캠퍼스 투어 등을 추진하여 활기찬 캠퍼스의 분위기를 조성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간담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캠퍼스 간 화합에 대한 최 총장의 적극적 의지를 반겼다. 최 총장은 행사에 앞서 인사말에서 “우리 대학은 캠퍼스 네 곳이 각각 발전하지 못한다면 대학 전체의 발전도 어렵다”며 “내년 개교 80주년을 앞둔 지금, 학내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써야 할 때”라고 전했다. 박태훈(식물생명과학, 21) 씨는 “밀양캠 간담회를 통해 학교가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성규(식물생명과학, 21) 씨는 “총장님이 캠퍼스 간의 협업과 학생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 같다”며 “이 자리를 통해 우리 대학이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총학은 이번 밀양캠 간담회를 시작으로 양산·부산캠에서도 같은 형식의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11일에는 양산캠퍼스 경암공학관 1층에서, 11월 18일에는 부산캠퍼스 금정회관 2층 교직원 식당에서 진행되며, 총학생회 인스타그램에 공지된 구글폼 링크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