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Pick] 부마항쟁 발원지 부산대, 시월제는 왜 3년째 열리지 않나

'시월제' 사라진 부산대, 잊히는 부마민주항쟁?

2025-11-05     김성린, 이현수, 김윤진, 안지효 기자

 

46년 전, 유신 독재의 심장을 꿰뚫었던 부마민주항쟁. 그 치열했던 함성의 시작은 바로 이곳, 부산대학교였습니다. 하지만 항쟁의 발원지인 이곳에서 학생들이 주도하는 부마민주항쟁 기념행사가 3년째 열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46주년을 맞은 부마의 정신이 우리 곁에서 서서히 잊혀지고 있습니다.

 

3년째 열리지 않고 있는 이 행사, 바로 ‘시월제’입니다. 민주화 이후 매년 10월, 학생들은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시월제’를 열며 부마항쟁의 정신을 이어왔습니다. ‘시월제’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학생 자치 부활의 신호탄이었죠. 1990년대의 ‘시월학술제’는 군사 정권 풍자 뮤지컬, 대통령 모의 선거 등 비판적이고 학술적인 성격이 뚜렷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축제의 형태가 더해졌지만, 사회의식과 연대의 정신은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2023년, ‘시월제’는 사라졌습니다. 그 자리를 가을축제 ‘쉼표’가 대신했고, 작년과 올해에도 총학생회 주도의 부마항쟁 관련 학생 행사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대학본부는 ‘시월제는 학생 자치의 영역’이라며 지원은 가능하지만 주관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대학 차원의 기념 역시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0.16 기념관은 부마항쟁과 무관한 사진이 전시돼 있고. 관련 공모전 심사에서는 가짜 사진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 수상하는 오류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대학 내 ‘10.16 연구소’는 재정과 인력 부족으로 사실상 제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항쟁의 발원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학생 사회도, 대학본부도 부마항쟁 기념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정대성/ 부산대학교 역사학 교수]

“시월제는 단순히 10월에 열린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한국 민주화 운동사의 한 획을 그은 부마항쟁을 기념하는 의미고, 그 시작이 우리 대학이었다는 것은 학내 구성원 모두에게 큰 자부심이자 중요한 의미”

 

3년째 주인을 잃은 시월, 그리고 서서히 희미해지는 부마의 기억. 46년 전, 이 땅에서 외쳐졌던 민주주의의 함성은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 있을까요?

부산대 학생이라면 꼭 픽! 해야할 뉴스, 채Pick 김성린이었습니다.

 

취재 : 김주홍 기자 

진행 : 김성린 기자

구성 : 김성린 기자

영상 : 이현수 기자, 김윤진 기자, 안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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