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I] '교류'로 하나 되는 인도 유학생들
채널PNU가 만난 외국인 유학생 동문회 (8) 인도 동문회 회장 메이얍판(전기전자공학부 박사, 24) -언어·종교 다른 학생 100여 명 모여 -풍갈·디왈리 축제로 인도 전통 이어 -"다문화 교류로 영향력 넓히고 싶어"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인 인도. 28개의 주로 이뤄진 인도는 지역마다 언어와 전통, 종교가 다른 경우가 많다. 각양각색의 문화가 공존하는 만큼 차이를 느낄 때도 있지만, ‘교류’라는 공통의 가치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한다. 우리 대학 인도 유학생 동문회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푸른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도시, 부산에서 이들은 함께하는 즐거움을 누린다.
‘유학생 동문회 시리즈’의 여덟 번째 주인공은 100여 명의 규모를 자랑하는 인도 유학생 동문회다. 인도 유학생들은 지난 10월 19일 우리 대학 인문관 앞에 모여 새해를 기념하는 축제 ‘디왈리(Diwali)’를 열고 고국의 전통을 기념하는 등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채널PNU>는 지난 10월 27일 인도 동문회 회장 메이얍판(전기전자공학부 박사, 24) 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동문회의 구성원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메이얍판(Meyyappan)입니다. 한국에 온 지 3년 됐고 지난 8월부터 부산대학교 인도 동문회의 회장을 맡고 있어요. 동문회는 2012년경 비공식 모임으로 시작했다가 2020년 공식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동문회 네트워크에 등록된 회원만 100명이 넘는데, 미등록 회원까지 고려하면 총인원은 더 많습니다. 저희는 별도의 팀 구분 없이 회장과 부회장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재무(Treasurer)가 행사별 예산을 관리합니다. 회장단은 보통 인맥이 넓은 사람이 선출되는 편이에요.
△인도는 지역마다 문화가 천차만별인데요. 동문회에서 다양성을 포용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확실히 인도는 지역 간 문화 차이가 있어요. 일본어와 태국어가 다른 만큼이나 차이가 크죠. 하지만 동문회가 출범할 당시부터 우리의 목표는 명확했어요. 학생뿐 아니라 교수님, 부산 시민 등 주변의 모든 인도인이 모여 문화를 교류하는 장을 만드는 겁니다. 그래서 사소한 차이에 너무 얽매이지 않으려 해요. 다름에 집중하면 공통점을 놓치게 되고, 결국 아무것도 함께할 수 없게 되니까요. 그래서 종교 행사를 열 때도 전통·문화적 측면에 초점을 맞춥니다. 지금까지 힌두교 전통 행사를 여러 번 열었는데, 다른 종교를 가진 회원들도 많이 참석했어요.
△동문회에서 인도의 전통과 문화를 기념하기 위해 개최하는 대표 행사를 소개해 주세요.
-‘풍갈(Pongal)’과 ‘디왈리(Diwali)’ 행사를 크게 열어요. 그중 풍갈 축제는 인도의 추수감사절이라고 보면 됩니다. 주와 지역마다 이름과 풍습은 다르지만, 한 해의 수확을 감사한다는 의미는 같아요. 매해 1월 중순 4~5일간 열리는 축제인데, 일정상 당일에 하긴 어려워서 회원들의 시간을 맞춰 실내 활동 위주로 진행하고 있어요. 대신 인도의 정체성인 포용성과 교류를 최대한 살리고, 맛있는 전통 음식도 준비해 즐거운 축제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대학뿐 아니라 부산에 있는 여러 대학, 심지어 서울, 광주, 대전, 울산에서도 사람들이 찾아오곤 해요.
△그 밖에도 특별한 활동이 있다면요.
-신입생 지도 활동이 있어요. 인도에서 한국으로 처음 오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안내하는 프로그램이죠. 예를 들면 인천공항이나 김해공항에서 부산대학교까지 오는 법, 한국에서 집을 구하는 방법 같은 거요. 매 학기 졸업식 시즌이 끝나면 소규모 송별회도 하고, 여행도 가요. 최근엔 부산 송도에 다녀왔고, 다음 학기에는 범어사에 갈 계획입니다. 참가자들이 각자 음식을 준비해 와서 나눠 먹는 ‘포트럭(Potluck) 파티’도 여는데, 회원들의 반응이 좋아요.
△앞으로의 동문회 프로그램에서 주목할 점이 있다면요.
-요즘 회원들이 한국 전통문화 체험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템플스테이’ 같은 한국 특유의 체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대학을 넘어 부산 시민들에게 인도의 문화를 알리는 활동도 이어가고 싶고요. 지난 5월 24일에는 부산글로벌도시재단에서 주최한 ‘부산세계시민축제’에 부산대학교 인도 동문회의 이름으로 참가했거든요. 지난해에는 인도 전통 음식만 판매했다면, 올해는 수공예품과 헤나로 손이나 발을 꾸미는 인도의 예술 문화 ‘멘디 체험’도 진행했습니다. 많은 분이 헤나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했어요.
△앞으로의 바람도 전해주세요.
-인도인끼리만 교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문화 네트워크를 형성해 다양한 국가와 교류하고 싶어요. 여러 동문회와 협업해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만나고, 인도 문화도 널리 알리려고 합니다. 나아가 다양한 비영리단체와 협력해서 동문회가 단순한 친목 모임을 넘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하는 조직으로 성장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