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문을 넘어] 외환위기 때보다 더 올랐다고? 요즘 환율이 치솟은 이유

2025-11-20     채널P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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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훌쩍 넘는 등 가파르게 치솟고 있어요. 지금 분위기라면 올해 연평균 환율이 외환위기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인데요. 환율이 좀처럼 1,400원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는 상황이 길어지자 1,400원대 환율이 뉴노멀이 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요.

 

그렇게나 환율이 올랐다고?

지난 13일 장중 원∙달러 환율은 1,475.4원까지 뛰어오르면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는데요. 올해 초 치솟았던 환율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어요. 연초만 해도 계엄 사태와 미국의 관세 압박에 1,487.6원까지 뛰었다가 이내 1,300원대로 내려오며 진정되는 듯했는데요. 다시 1,400원대로 올라서더니 이달에는 1,470원대 중반까지 기록한 거예요. 

 

자꾸만 오르는 이유가 뭐야?

여러 가지 이유로 달러 수요가 폭발한 영향인데요. 자세히 살펴보면: 

해외증시로 눈 돌리는 투자자들 :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혀요.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과 채권을 사기 위해 환전을 하기 때문. 올해 들어 지난달 15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미래에셋∙한국투자 등 9개 증권사에서 157조 6,123억 원을 환전했는데요. 이미 작년 환전 금액(136조 원)을 훌쩍 넘겼다고.

조 단위 대미 투자하는 국내 기업들 : 우리나라 기업들이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하고자 미국에 투자를 쏟아붓고 있는 것이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와요. 이때 투자가 원화가 아닌 달러로 진행되기 때문. 게다가 한미 관세협상 결과 연간 200억 달러의 대미투자가 이뤄지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거라는 우려도 나오고요.

차익 실현하고 떠나는 외국인 투자자들 : 여기에 국내 주식을 차익 실현하고 떠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도 환율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어요. 최근 인공지능(AI) 관련주 고평가 우려가 커지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번 달에만 9조 원 넘는 주식을 내다 팔았다고. 

 

이렇게 환율 올라도 우리나라 경제 괜찮은 거야?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경제 곳곳에서도 경고등이 나오고 있다고: 

기업들 비용 부담 커질 거야 : 원자재·부품을 달러로 사오는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졌어요. 예전에는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이 유리하다는 공식이 있었지만, 요즘은 해외 현지 생산 비중이 커지면서 그 효과가 거의 사라졌다고. 그렇다고 소비자 가격을 올리면, 판매 자체가 줄어들 수 있어 곤란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물가 급등할 거야 : 국민의 생활비 부담도 커지고 있어요. 환율이 오른 탓에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서 기존에는 1,000원으로 사 올 수 있던 물건을 1,400원 줘야 하기 때문. 실제로 지난달 환율이 2% 넘게 뛰면서 수입물가가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어요.

금리 인하 늦어질 거야 : 오는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확률이 높아요. 지금처럼 환율이 높은 상황에서 금리를 낮추면, 안전하면서도 이자를 잔뜩 챙겨주는 미국으로 돈이 빠져나가 더 가파른 환율 폭등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앞으로 어디까지 오를 것 같은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요:

1,500원까지 갈 거야 :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되고, 해외증시 투자 열풍이 계속된다면 환율이 1,5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해요. 1,500원대까지 오르면 기업들의 부담도 커질 거라고.

추가 상승은 어려울 거야 : 이미 환율이 많이 오른 상황인 데다, 더 오를 경우 정부가 개입하겠다고 경고한 남큼 추가 상승은 어려울 거라고 봐요. 실제로 지난 14일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겠다고 경고하자 환율 상승세가 주춤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