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Pick] 배달음식 늘고 있는데, 대학가 음식물 쓰레기 처리는 나몰라라?

음식물 쓰레기에 골치 아픈 캠퍼스

2025-11-26     김성린, 이현수, 김윤진, 안지효 기자

 

점심시간이 지난 우리 대학 공동연구소동. 쓰레기통 주변에는 먹다 남은 밥과 국물, 소스가 스며든 일회용 용기들이 쌓여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어지러운 상태. 이런 모습은 계속될 수 밖에 없는 걸까요?

 

부산캠퍼스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우리 대학의 한 청소 노동자는 “건물 한 곳에서만 음식물 쓰레기가 하루 150리터에 달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전용 처리 시설이 없다 보니 일반 쓰레기와 섞어 담거나 국물을 하수도에 흘려보내는 등 임시로 처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에서 청소노동자들의 처리 책임과 노동 부담이 커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 ‘캠퍼스 음식물 쓰레기 처리 대란’, 그 배경에는 배달 음식 이용 증가도 있습니다. 식당 접근이 힘든 고지대 건물에서는 사실상 배달이 가장 편리한 선택이 되기 때문입니다. 

 

[A 씨/ 불어교육학, 23]

"내려가는데 기본 10분 15분 정도 걸리고요, 올라오는 것도 점심 시간에 순환버스가 복잡하고 해서 적어도 20분은 걸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되게 급하게 밥 먹고, 또 늦게 내려가면 (식당) 웨이팅 하는 경우도 많으니까 거의 내려갈 생각을 안하는 거 같긴 해요"

 

반면 대학본부는 강의동이나 연구동은 원래 음식 섭취가 허용되지 않는 공간이라며 시설 개선보다는 학생들의 인식 변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이는 단순한 위생 문제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까지 오염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방법은 없는 걸까요? 법적으로 대학교 건물은 분리배출 의무가 없어 관리 기준을 명확히 적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합니다. 건물별로 소규모 감량기를 설치하거나, 지자체와 협약을 맺어 음식물 자원화 시설을 이용하는 방안입니다.

 

또 학교 차원에서 전용 관리·수거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배달업체와 다회용기 반납 스테이션을 도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실제로 서울시에서는 한강공원에서 이를 시행해 한 달동안 일회용기 300개 절약을 기록하며 반납 스테이션의 가능성을 증명했죠. 배달 문화가 우리의 일상이 된 요즘. 캠퍼스의 음식물 쓰레기 문제 역시 시대적 변화에 발맞춘 새로운 방식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부산대 학생이라면 꼭 픽! 해야할 뉴스, 채Pick 김성린이었습니다.

 

취재 : 송민수 기자 

진행 : 김성린 기자

구성 : 김성린 기자

영상 : 이현수 기자, 김윤진 기자, 안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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