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닥따닥’ 붙어있는 현관문들 자취생들이 모여있는 장전동 인근 원룸촌. 밖에서 볼 때는 아무렇지 않지만,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불법 쪼개기’의 흔적이 남아있다. 복도마다 평균 3~4개의 현관문이 있으며, 현관문 사이 거리가 1m도 되지 않을 만큼 가까운 경우가 많았다. 북문 원룸촌 건물에서는 문이 두 개씩 붙어있는 모습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다. 하나의 방을 두 개로 쪼개니 문과 문 사이 간격이 좁은 것이다. 개구멍 주변 원룸에서는 한 층에 7세대가 함께 있는 곳도 있었다. 이곳 현관문들의 간격은 불과 단 한 뼘 차이였다. ●
새 학기가 되어 신입생들과 재학생들이 다시 대학가를 찾는 이맘때 대학생들은 한창 집 찾기에 바쁘다. 다른 곳보다 싸다고 찾아간 원룸, 알고 보니 불법 쪼개기로 만들어진 경우가 적지 않게 벌어지고 있다. 실제 금정구 건축과 위법건물 단속과에 따르면 매일 2번 이상의 불법건축 건물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 더군다나 이런 불법 건물에 사는 경우 주거환경과 법적 보호에 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우리 신문은 원룸 불법 건축의 문제점을 짚어내고자 한다. 대학가에서 건물주가 세입자를 더 받기 위해 불법으로 쪼갠 원룸이 성행하고 있다. 이에 세
추운 겨울의 끝자락, 철거될 위기에 처한 위안부 소녀상을 하루 종일 옆에서 지키고 있는 대학생들이 있다. 바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결성된 프로젝트 동아리 ‘평화나비 네트워크(이하 평화나비)’다. 작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가 발표된 후, 일본 정부가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들은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위안부 소녀상 옆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17일, 농성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지난 17일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1,218회차이자,
20여 년 만에 체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에서 일본은 자신들의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고, 합의 이후에는 합의 내용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 또한 합의 과정에서 국제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강제성을 띠지 못한다.사죄와 반성의 ‘마음’만 있고 ‘행동’은 없는 일본 정부위안부 합의에서는 일본 정부가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 하였을 뿐, 책임에 대한 이야기는 빠져있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이 위안부 재단을 설립하는데 10억 엔을 보상하겠다고 공표했다. 이는 ‘국민기금’의 형식으로 자신들에게 ‘법적 책임’이 없다는 것을 표명하는 것이다
도시재생을 위한 예술인 상상마을 조성 부산시는 도시재생을 통해 창조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밝히며, 지역 내 예술인 상상마을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예술인들과의 협력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서병수 시장은 문화공약을 통해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하는 예술인 상상마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4월 사업 공모가 열렸으며, 5곳의 후보 중 ‘영도 깡깡이 대풍포 예술촌’이 선정됐다. 그러나 민간보조금심의회의 추가적인 논의가 이뤄지면서 설계 용역 착수가 본 계획보다 늦어졌다. 부산광역시는 내년 예술
시민이 직접 제작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방송, ‘참여TV’가 지난 19일 개국했다. 참여TV는 시민언론으로서 시민의 목소리로 부산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그동안 부산에는 시민이 주체가 되어 소식을 전달할 수 있는 시민언론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에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는 기성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부산의 소식을 전해주는 통로로 참여TV를 기획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시민들이 알아야 할 시청 앞 노동자, 알바 학생 문제 등을 시민의 목소리로 가감없이 전해주기 위해 만들었다”고 전했다.참여TV는 운영진, 제작지원단,
우리는 매일 SNS와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이야기를 접한다. 그 이야기들 속에 난무하는 진실과 거짓은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곤 한다. 흔히 말하는 사회의 여러 음모론 역시 이곳에서 만들어지고 빠르게 퍼진다. 사람들은 진위여부를 떠나 접하는 이야기들에 쉽게 반응하며, 이를 진짜라고 믿는다. 영화 속 인물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들 역시 입맛대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자신이 본 모든 것들을 멋대로 믿어버린다. 이야기 속 숨겨진 진실에는 관심이 없다.영화는 한 탈영병의 자살로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살한 탈영병에
지난해 부산광역시의 자살률은 전국 7개 광역자치단체 중 2위를 차지했다. 부산광역시는 높은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자살 예방 사업과 관련된 조례를 제정했지만, 해당 사업들은 행·재정적 문제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하루 3명 스스로 목숨을 끊는 도시 부산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에서 자살을 시도해 사망한 사람은 1,000명이다. 이는 하루 평균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의미다. 부산시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010년 전국 7개 광역자치단체 중 1위를 차지한 이후 계속해서 상위권에 머물러 있다. 올해
부산광역시 내 발달장애인을 위한 평생학습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관련 기관들은 서로 평생학습에 대한 책임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 내 발달장애인의 수가 갈수록 늘어나 이들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부산시의 발달장애인 수는 전국 7개 광역시 중 두 번째로 많은 11,503명으로, 지난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시설난에 인력난까지 겹친 발달장애인 평생교육 현황 부산시 내 발달장애인 평생학습 환경은 열악한 상태다. 현재 부산시 내에 설치된 발달장애인을 위
지난 26일 찾은 우리 학교 앞 ‘젊음의 거리’. 저녁이 되자 거리 곳곳에 위치한 노점들이 하나둘씩 장사를 개시했다. 환한 조명 아래 액세서리를 파는 노점들은 젊은 여성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하지만 인도 위에 놓인 액세서리 좌판과 모여든 손님들 때문에 통행로가 막혀버렸다. 때문에 이곳에서는 부딪힌 시민들이 서로 ‘미안합니다’하고 사과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그 옆에는 따뜻한 국물이 있는 분식 노점이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버린 음식물은 버젓이 길거리에 나뒹굴고 있었고, 시민들은 이를 피해 건너다니고 있다. 인도 위를 점령한 노점
●부산 지역 매출은 서울로, 현지 법인화 요구에도 무응답롯데가 부산에서 벌어들이는 막대한 매출액에 비해 지역 기여도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롯데는 부산에서 백화점과 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를 통해 1조 8천억 원 규모의 매출을 얻었다. 특히 롯데백화점의 경우 부산 매출이 전국 매출의 49%를 차지할 정도로 부산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크지만, 롯데가 부산 지역에 기부한 금액은 16억 원에 그쳤다.더군다나 부산에서 롯데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서울로 향한다. 롯데마트·백화점은 법인은 서울에
부산광역시 내 교통약자의 이동 환경이 전국과 비교해 낙제 점수를 받았다. 교통약자들은 특히 보행로와 버스, 도시철도 내 시설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는 타 도시에 비해 교통약자들의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교통복지 수준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06년부터 시행된 에 따르면 교통약자는 △장애인 △영유아 동반자 △고령자 등 일상생활에서 이동하는 데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다. 현재 부산시 내 교통약자는 총 85만 9,785명으로 전국 7대 대도시 중 두 번째로 많다. 그러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수많은 교통약자들과 마주친다. 휠체어를 탄 사람이나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 과연 이들은 목적지까지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을까? 이 그들의 이동 환경을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다. 지난 19일, 직접 유모차를 끌고 휠체어를 타며 부산시내버스와 부산도시철도를 이용해 봤다. 유모차를 위한 저상버스는 없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부산광역시 중구 자갈치 시장 앞 버스 정류장. 유모차를 끌고 버스 타기란 쉽지 않았다. 차도로 내려가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15cm 정도 되는 인도와 차도의 단차 때문이었다. 최
지난 9월에 출범한 ‘좋은 롯데 만들기 부산운동본부’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운동본부는 시민들의 집회를 막는 롯데의 편법을 밝히고, 롯데의 부산사직야구장 명칭 사용권에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등 롯데를 견제하고 있다 .‘좋은 롯데 만들기 부산운동본부’(이하 좋은롯데만들기)는 롯데에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부산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를 요구하기 위해 시민들이 결성한 단체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부산지역 22개 시민단체가 참여한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도한영 팀장은 “롯데가 돈 되는 것만 쫓고
해운대의 아득한 고층아파트들 사이, 담쟁이덩굴로 덮인 벽돌 건물이 하나 있다. 나무에 둘러싸여 도심 속 휴양지처럼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바로 지방 최초의 사진전문미술관, ‘고은사진미술관’이다. 2007년에 개관한 고은사진미술관은 서울에 이어 지방 최초로 설립된 사진전문미술관이다. 고은사진미술관 이미정 큐레이터는 “동시대 예술에서 가장 현대적인 매체이자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사진”이라며 “수도권보다 사진문화가 덜 발달된 지역 주민들에게 사진이라는 매체를 알리기 위해 개관하게 됐다”고 전했다. 고은사진미술관은 의미 있는 전
지난달 21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관객이 주인공인 ‘모퉁이관객영화제’가 열리고 있다.겨울이 성큼 다가온 만큼 해는 일찍이 물러난 지난 19일 저녁, 중앙동 40계단이 있는 곳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40계단 근처에 자리한 ‘제1회 모퉁이관객영화제’ 입간판이 마치 관객을 마중 나온 것처럼 모퉁이극장의 입구를 알리고 있었다. 모퉁이극장은 영화의 제작자뿐만 아니라 관객의 힘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모여 탄생했다. 관객이 프로그래머가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모퉁이관객영화제는 모퉁이극장 활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관객
정부가 문화융성정책과 예술인 일자리, 문화 교육의 모범사례로 홍보하고 있는 ‘예술강사’들이 열악한 노동 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예술인들이 먹고 살기 힘들었던 것은 한두해 일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도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예술인들은 본업인 예술 활동 외에 학교나 지역 기관에서 예술 교육을 병행하며 생활하고 있다. 예술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함과 동시에 생계까지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예술과 교육의 만남문화체육관광부가 교육부와 협력해 진행하고 있는 ‘예술강사 지원사업’은 학교 문화예술교육
우리 학교 제2사범관 후문에서 버스를 타고 굽이굽이 산길을 올라가면 나오는 산성마을. 그곳에서도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뒤로는 금정산, 앞으로는 산성마을의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곳. 어느새 산성마을을 넘어 부산의 대표 미술관으로 거듭나고 있는 ‘킴스아트필드 미술관’이다. 킴스아트필드 미술관(이하 킴스아트필드)은 금정산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다. 높은 건물들 사이, 인적이 많은 장소에 있는 일반적인 미술관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킴스아트필드는 원래 우리 학교 김정명(미술학) 교수가 약 10여 년간
정치, 경제, 사회복지 등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것들이 수도권으로 편중돼있다. 문화 예술부문의 수도권 편중 현상 역시 심각하다. 오래전부터 지속되어온 이 수도권 편중 현상에 대한 해결책은 여전히 찾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8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발간한 에서는 △국악 △양악 △무용 △연극 등의 예술 공연이 대부분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문화의 불모지’는 부산의 오랜 별명이다. 전국 예술활동지수를 비교하면 부산의 수치는 결코 낮은 것이 아니다. 하지만 시·도 내의 인구수에 따른 문화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