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구성원 반발 심한 탓에
-당초 설명회 계획보다 축소
-축소된 계획안 바탕으로
-의견 재수렴 후 확정 예정

다음해부터 도입될 우리 대학 무전공 선발 규모가 학내 구성원의 반발에 부딪혀 당초보다 축소된다. 우리 대학은 수정한 모집 계획안에 대한 학내 의견 수렴 기간을 오늘(12일)까지 하루 더 연장한 뒤 축소 규모를 확정 지을 예정이다.

부산대학교 대학본부 [조승완 기자]
부산대학교 대학본부 [조승완 기자]

12일 우리 대학 교무과는 지난 3월 20일 열린 ‘2025학년도 전공자율선택제(무전공 선발) 설명회(설명회)’에서 공표한 계획을 대폭 수정한다고 밝혔다. 교무과는 수정된 무전공 선발 모집 계획을 바탕으로 지난 8일부터 어제(11일)까지 학내 의견을 받고 있었으나 기한을 오늘(12일)까지 하루 더 연장했다. 교무과 관계자는 “수정된 계획안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이 많아 늦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정된 무전공 모집 계획안에 따르면, 기존 모집 유형이 하나의 안으로 축소됐다. 당초 우리 대학은 ‘자유전공학부’(유형1)과 ‘단과대학 통합모집’(유형2)의 두 가지 유형을 운영할 방침을 내놨으나, 의견 수렴 결과 유형2만을 운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전체 학과를 대상으로 전공 계열을 일절 정하지 않고 입학하는 유형1과 달리 유형2는 첨단분야 학과(△공과대학 △나노과학기술대학 △정보의생명공학대학 △생명자원과학대학)를 대상으로 전공 계열만을 정하고 입학하게 하는 방식이다(<채널PNU> 2024년 3월 21일 보도).

선발 인원도 축소됐다. 당초 계획은 유형1에서 182명, 유형2에서 199명을 모집해 총 381명을 모집하는 것이었으나, 유형2에서만 161명을 선발하게 됐다. 이에 각 단과대학에서 15%씩을 감축하고 통합모집을 추진하기로 했던 계획이 전체의 5%로 변경됐다. 학생 정원이 감축되는 학과는 공과대학(△고분자공학과 △유기소재시스템공학과 △재료공학과 △전기전자공학부 △도시공학과 △항공우주공학과 △산업공학과), 나노과학기술대학(△나노에너지공학과 △나노메카트로닉스공학과 △광메카트로닉스공학과), 정보의생명공학대학(△의생명융합공학부 △정보컴퓨터공학부)이다.

이처럼 우리 대학이 무전공 선발 대상범위와 규모를 축소한 건 학내 구성원의 반발이 강했기 때문이다. 교무과 측은 “설명회에서 공표한 계획안에 대한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심했다”며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총장이 주재한 업무보고 등을 통해 숙의해 (무전공) 대상 범위를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설명회 전후로 무전공 제도의 ‘속전속결’ 도입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바 있다(<채널PNU> 2024년 3월 21일 보도). 특히 유형1의 경우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의 구별 없이 모두 동일하게 정원의 8%를 감축하고 무전공 정원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자리에 모집될 무전공 인원은 추후 정원 제한 없이 원하는 학과를 신청할 수 있어 ‘전공 쏠림’ 우려도 나왔다. 지난 3월 20일 진행된 설명회에서도 다수의 교수진이 유형1의 방식에 대해 기초학문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우리 대학은 우선 내년도 무전공을 축소 시행하고, 경과를 보며 보완하겠단 입장이다. 지난 4월 9일 우리 대학 차정인 총장은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이메일 서신을 통해 “국립대육성사업의 재원과 연계된 정부의 정책을 우리 대학의 학사제도로 받아들여 입안하는 과정은 여러 학문단위뿐 아니라 대학본부 차원에서도 힘든 과정이었다”며 “이번 전공자율선택제는 여전히 정책실험적 성격이 강하므로, 한두 해에 걸쳐 우리 대학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학문단위를 중심으로 먼저 시행한 결과와 부산대와 여건이 비슷한 다른 대학의 시행 결과를 보고 난 후 판단할 것”이라 전했다.

우리 대학은 오늘(12일)까지 받은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무전공 선발 계획의 수정안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 이어 이달 중으로 △기획위원회 △대학평의원회 및 교수회 △교무회의를 거쳐 오는 4월 24일부터 학칙개정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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