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유급' 막기 위한 마지노선
-학생들 수업에 참여할지 미지수
-교수 측 "교육 질적 저하 우려"
전국 의과대학(의대)에서 멈췄던 수업을 속속 재개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대학도 연기됐던 수업을 시작한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이 길어지며 단체 유급 ‘마지노선’에 임박했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정부 방침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의대 학생들이 강의실로 돌아갈지는 미지수다.
12일 <채널PNU>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 대학 의과대학은 지난 4월 8일 교육부의 의대 수업 운영현황 발표에 따라 오는 4월 15일부터 모든 학년의 수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현재 전국의 40개 의대 가운데 16개 대학에서 수업을 진행 중이며, 우리 대학을 포함한 나머지 23개 대학에서도 이달 중으로 수업을 재개할 것으로 밝혔다. 순천향대 의대만 아직 미정이다.
전국 의대가 이달 중 수업을 재개하는 건 집단 휴학을 내건 의대생들의 ‘단체 유급’을 피하기 위한 방책으로 보인다. 의대가 개강하는 2월부터 시작된 집단 휴학이 4월 중순까지 이어질 경우 고등교육법이 명시하는 수업일수를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 학칙상으로도 ‘수업 시수의 2/3 이상 출석하지 않을 경우 성적을 F로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는데, 의대 규정상 F 등급이 하나라도 있으면 유급된다.
집단 휴학이 시작될 당시 우리 대학은 여름 방학 기간을 학기 중으로 조정해 수업 일수 부족을 해결하겠다고 밝혔으나(<채널PNU> 2024년 3월 7일 보도) 수업 연기가 4월을 넘기면 이마저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의과대학 관계자는 “학생들 유급을 막기 위해 여름방학 등을 활용해 대비해야 하는데, 그마저 이날(15일)이 마지노선”이라며 “모든 학생이 휴학을 신청한 것은 아니기에 그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수업해야 해서 재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휴학원을 제출한 우리 대학 의대생들이 재개된 수업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11일 기준으로 우리 대학에선 570명 가량의 학생들이 휴학원을 제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의대 학생들이 제출한 휴학원은 공식 휴학 접수되는 형태가 아니라서 미출석으로 처리되고 있다. 우리 대학 의과대학 재학생 A 씨에 따르면 현재 휴학원을 제출한 일부 학생들은 수업 재개 이후에도 참여 거부를 논의 중이다. 하지만 우리 대학 의대 학생들이 명확한 단체 의사에 대한 입장 표명을 꺼리고 있어 수업 재개 이후 학생들의 참여도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우리 대학 의과대학 강찬우(의학, 21) 학생회장은 “15일 수업 재개는 정해졌으나,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우리 대학 의대 교수들도 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 대학 의대 교수협의회장 오세옥(해부학) 교수는 “(수업 참여 및 휴학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는 학생 스스로가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일단 교수들은 의대 학생들의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대로 수업이 재개될 경우 교육의 질적 저하 우려도 나온다. 수업 일수를 채우기 위해 수업을 재개하는 파행적 교육 일정으로 강의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임상 수업의 경우도 현재 우리 대학 병원이 축소 운영되고 있어 학생들의 실습 진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오 교수는 “코로나 사태와 유사하게 수업이 파행 운영돼 교육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며 “현 의료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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