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二色 강의 2제
-항공우주공학과 ‘비행 시뮬레이터’
-전국 대학서 유일한 장비로 실습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드론 촬영'
-실무·이론 병행한 수업에 학생 호응

4차 산업혁명 시대, 첨단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우리 대학 교육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경쟁력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리 대학 학과들도 시대적 변화에 발맞춘 이색 수업을 도입했다. 항공우주공학과는 비행 시뮬레이터를 통해 실제 환경과 같은 조종실에서 예행연습의 기회를 제공하며,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드론 실습을 통해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촬영 및 편집 기법을 가르치고 있다.

■실제 비행기를 모는 기분

항공우주공학과 1학년은 지난 2018년부터 ‘항공우주공학개론’ 전공 강의에서 ‘비행 시뮬레이터’를 이수하고 있다. 실제와 같은 환경에서 항공기를 조종해본 경험이 항공 엔지니어에게 더 나은 시각을 일깨워 준다는 학과 이념이 반영된 것이다.

기자가 직접 비행 시뮬레이터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전형서 기자]
기자가 직접 비행 시뮬레이터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전형서 기자]

비행 시뮬레이터는 경비행기 세스나 172 기종을 본떠 항공기 조종실을 그대로 재현한 3차원 시뮬레이터다. 항공 우주 관련 장치 및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미국 레드버드사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 

학생들은 경비행기 운항 절차에 따라 △부산 △김해 △거제 등 실제와 동일하게 디자인된 지역 상공을 비행한다. 운행 중에는 화면을 통해 조종사 시점의 6개 창과 전경,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이·착륙 시에도 반동이나 비행 및 기후 상황에 따른 미세한 진동이 고스란히 전해져 실제로 비행 중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정교한 기술로 만들어진 만큼 시뮬레이터 이용 시간을 실제 항공기 조종과 동일하게 인정받을 수도 있다. 우리 대학에 설치된 시뮬레이터는 부산지방항공청의 검증을 받은 모의비행훈련장치로, 본래 조종사 양성 과정에서 비행 연습을 위해 사용된다. 이러한 장비를 보유한 항공우주공학과는 전국에서 우리 대학이 유일하다.

타 대학에서 찾기 힘든 사례다 보니 취업 시장에서의 경쟁력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비행 시뮬레이터 과정을 통해 항공기의 운행 과정, 불편 요소 등을 몸소 체험한 결과를 실제 제작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 항공우주공학과는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T 계열 등 다양한 분야에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이대우(항공우주공학) 교수는 “항공기를 만드는 사람이 항공기를 운전할 줄 모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직접 항공기를 몰아보는 경험만이 항공기 자체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더 나은 인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대학 항공우주공학과 수업은 미사일부터 우주선에 달하는 모든 비행체에 대한 설계·개발·제작을 아울러 가르친다”며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엔지니어 양성이 교육 목표”라고 덧붙였다.

■자격증 취득부터 작품완성까지

올해 새로 개설된 ‘1인 미디어 콘텐츠 제작실습’ 강의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들을 위한 전공선택 과목으로 드론 활용 및 촬영 기법을 다룬다. 

수강생이 드론으로 직접 촬영한 인문대학 [출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유튜브 채널]
수강생이 드론으로 직접 촬영한 인문대학 [출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유튜브 채널]

해당 강의는 4차 산업 기술 발달에 따른 실무 환경에서의 드론 수요를 고려하여 개설됐다. 김효정(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교수는 “최근 실무 환경에서 드론 운용을 필수로 요구하는 등 학생들의 실무적 능력을 위한 강의가 필요했다”라며 “이론과 실무적 능력을 모두 기를 수 있는 강의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의는 비행 원리에 대한 이론을 배우는 것부터 시작해 △자격증(무인동력비행장치 4종) 취득  △항공청 촬영 허가 및 기초 실습  △최종 실습으로 구성됐다. 안전하고 정확한 드론 운용을 위해 바로 실전에 도입하지 않고 여러 절차를 거치는 것이다. 김 교수는 “드론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라며 “복잡하더라도 운용 과정을 정확하게 알게 하는 것이 이번 강의의 본질이다”라고 말했다. 최승연(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21) 씨는 “자격증 취득부터 드론 촬영 및 편집까지 드론과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배울 수 있었다”며 “멀게만 느껴졌던 드론과 친해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담당 교수로는 실무 경험이 풍부한 촬영감독을 채용해 강의의 전문성을 높였다. 학생들이 드론 촬영을 보다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한 결과다. 전세현(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21) 씨는 “강사님께서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조언들을 많이 알려주셔서 도움이 됐다”며 “새로운 경험을 해 볼 수 있었던 차별화된 강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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