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tv 이다솜 아나운서(심리학 15, 졸업)
-"치열한 선거 방송 진행하며 재미 느껴
지역언론 위기지만 지역민 위해 필수"
-"전공 공부, 도움 안 되는 건 없어
사회 나오기 전에 다양한 것 시도하길"

사람에겐 누구나 방황하는 순간이 온다. ‘효원人side’는 한 걸음 먼저 내딛은 선배 효원인들의 이야기를 담아 흔들리는 청춘에 유용한 길잡이를 제시한다.

‘채널PNU’는 그 첫 번째 손님으로 이다솜(심리학 15, 졸업) 아나운서를 만났다. 이 아나운서는 효원인 선배이자 ‘채널PNU’의 선배이기도 하다. 현재 LG 헬로비전의 Hello tv 뉴스에서 지역의 세세한 소식을 매일같이 전달하느라 분주하다. 지난 8월 13일 채널PNU 스튜디오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다솜 아나운서(오른쪽)가 뉴스를 진행하는 모습. [이다솜 아나운서 제공]
이다솜 아나운서(오른쪽)가 뉴스를 진행하는 모습. [이다솜 아나운서 제공]

△간단한 자기소개 한 번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2021년부터 지금까지 ‘Hello tv’ 아나운서로 일하고 있는 이다솜입니다. 저는 다섯 개 권역의 뉴스를 하고 있어요. 경남·대구·경북·전남·전북 다섯 개 지역의 뉴스를 합니다. 보통 수도권의 지상파 방송국에서는 지역의 세밀한 소식까지 다루기는 어렵잖아요. 예를 들어 물가가 계속 상증하고 있는 와중에도 10년 동안 같은 가격을 고수하는 거창의 한 식당 이야기나 부산 곳곳의 하천 실태를 취재한 이야기 등을 다루고 있어요. 또 지역의 현안에 대해서 정치인이나 전문가들을 모시고 그 주제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를 하는 대담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로 일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6월 지방선거 때 선거방송 개표방송을 진행을 했는데, 그때 거의 하루 종일 방송을 했어요. 사실 당시가 제가 아나운서라는 일을 할 역량이 있는지, 이 길을 계속 가도 될지 고민을 많이 하던 시기였는데 선거 방송을 했더니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머릿속에서 도파민이 나오는 느낌이 들었죠. 그 다음날 아침 6시에 퇴근을 했는데 몸은 피곤한데도 너무 즐거운 마음에 좀 벅차오르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그 고민들이 좀 사라지고 ‘아, 내가 계속해서 이 기억을 안고 이 길을 계속 걸어가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심리학이라는 전공도 하셨기 때문에 지금의 진로를 선택한 이유를 물어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어떻게 아나운서의 길을 선택했나요?

-순수하게 학문으로써 심리학을 배우고 싶어서 심리학과에 진학을 했고 지금도 제 전공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요. 당시에 ’고전 읽기와 토론‘이라는 수업에서 발표를 하는데 한 학생이 으레 하는 인사치레 같은 말일 수 있겠지만 ‘발표자분이 말씀을 잘해주셨고 목소리도 굉장히 흡입력이 있고 발음도 좋고 아나운서 같아요’하고 이렇게 딱 한마디를 했어요. 정말 그 한마디가 뭐라고, 원래 가지고 있었던 꿈이 불씨 정도만 있었는데 진짜 불은 탁 켜준 거예요.

△가끔 전공이 진로와 달라 고민하는 학생들이 있어요.

-모든 전공이 그렇지만 도움이 안 되는 건 없다고 생각해요. 일단 배워두면 어디에서든지 다 뭔가 빛을 발할 수 있거든요. 심리학은 하물며 사람에 대한 분야이니 더 많은 부분에서 도움이 됐다고 생각을 해요. 제가 방송을 하면서 심리학적인 지식을 뽐낼 일은 없지만, 심리학을 다루면서 사람의 인지, 행동, 마음에 대해 배웠어요. 방송 일을 하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협업이 많아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부드럽게 대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전공이 제 세계를 더 확장하게 만들어주는 공부가 됐어요.

이다솜 아나운서가 카메라를 보고 활짝 웃고 있다. [이다솜 아나운서 제공]
이다솜 아나운서가 카메라를 보고 활짝 웃고 있다. [이다솜 아나운서 제공]

△언론인으로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자질이 있다면?

-호기심이요. 발음도 중요하고, 여러 가지 중요한 부분들이 많겠지만 요즘 느끼는 건 호기심이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뉴스를 계속 전하면서 정말 많은 뉴스를 전하고 매일매일 많은 소식들을 전하잖아요.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둔감해지기 쉬워요. 내가 처음 같은 마음으로, 아무것도 모를 때의 마음가짐으로, 호기심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대학언론도 지역언론도 ‘위기’라는 말을 자주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떤 집단이든 그 집단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관이 있다면 좋은 것 같아요. 이런 문제들은 (지금의) 지역사회에도 해당되거든요. ‘지역 방송국의 존재 의미가 있냐’라는 얘기도 계속 나오고 있지만 제가 직접 지역에서 일해 보니 지역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분들도 굉장히 많아요. 특히 어르신들은 TV로 정보를 많이 얻으시는데 서울 중심의 보도로만 뉴스가 이뤄지면 당신들이 사는 지역에 대한 소식을 알 수 없거든요. 지역 언론이 지역민의 입장을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고 대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교도 마찬가지죠. 학내 소식을 여기 ‘채널PNU’ 같은 곳이 없다면 그걸 누가 집중적으로 취재를 하고 보도를 할까요.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다양한 걸 해봤으면 좋겠어요. 진부한 말일 수도 있지만, 그런 걸해도 크게 리스크가 없는 유일한 시기라고 생각을 해요. 지금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큰일처럼 느껴지겠지만 막상 사회에 나오면 책임감이 주어져 하나 잘못하면 겪어야할 리스크가 너무 크거든요. 학교에 계실 때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봤으면 좋겠어요.

-정해져 있는 대로 흘러가지 말고,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가면서 자신의 세상을 넓히는 시기로 삼았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고 하다 보면 진짜 ‘사회에 나가서 내가 이걸 잡아야 된다’라는 것들이 생길 거예요. 그 꿈을 계속 좇아 나중에 사회에서 멋지게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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