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와 축소로 아쉬움 있었지만
-부마항쟁 되새기는 프로그램 호응
-동문연주회·토크콘서트 등 북적

깊어가는 가을, 우리 대학 부산캠퍼스 넉넉한터 일대는 ‘시월제’를 즐기려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도서관자치위원회 부스를 즐기고 있는 학생들 [김현경 기자]
지난 8일 우리 대학 넉넉한터에서 부스 행사를 즐기고 있는 학생들. [김현경 기자]

우리 대학은 지난 11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넉넉한터에서 시월제를 열고 부마민주항쟁 발원지로서의 의미를 되새겼다. 당초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리기로 했던 행사는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가 애도 기간 지정으로 일주일 연기되고 유명 가수 초대 공연이 취소되는 등 축소된 형태로 진행됐다. 부마민주항쟁과 관련한 연주회 토크콘서트 퀴즈 프로그램 등이 주요 프로그램으로 자리했다.

우리 대학 넉넉한터에는 △페이스페인팅 △게임 등 30여 개 단체가 준비한 부스가 운영됐다. 특히 도서관 자치위원회(이하 도자위)는 △홍보 △게임 △사진관 △소개팅 등 4가지 부스를 준비해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도자위원 한성훈(언어정보학, 18) 씨는 “도자위를 알리고 축제를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잘 진행돼 기쁘다”고 말했다. 부스 체험자 문성준(철학, 21) 씨는 “부스 체험을 통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돼 신기했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예술대학 40주년 기념 동문음악회 무대에 선 서희태 지휘자. [김현경 기자]
예술대학 40주년 기념 동문음악회 무대에 선 서희태 지휘자. [김현경 기자]

쌀쌀한 저녁 시간대에 열린 야외 프로그램에도 학생들과 인근 시민들이 참석했다. 지난 8일에는 ‘예술대학 40주년 기념 동문음악회’가 열려 오케스트라 성악 국악 등 다양한 음악을 선사했다. 이날 우리 대학 출신의 서희태 지휘자와 한영길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대금 수석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어 9일에는 채사장 작가가 ‘영원회귀’를 주제로 토크콘서트 무대에 올랐고 강연 후에는 부마민주항쟁을 다룬 영화 ‘변호인’이 상영됐다.

시월제 서포터즈가 ‘역사를 잡아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현경 기자]
시월제 서포터즈가 ‘역사를 잡아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현경 기자]

부마민주항쟁 관련 프로그램도 이목을 끌었다. 시월제를 준비한 우리 대학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스탬프 투어’를 통해 부마민주항쟁을 기리는 부스에 방문하도록 유도했다. 또 시월제 서포터즈는 ‘역사를 잡아라!’ 프로그램을 기획해 부마민주항쟁 퀴즈를 맞힌 학생들에게 상품을 제공했다. 시월제 서포터즈로 참여한 비대위 이지원(국어국문학, 21) 교육정책국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부마민주항쟁에 대해 학생들이 한 번 더 생각하고 기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한편 행사 축소로 인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다. 박유은(경영학, 19) 씨는 “부마 부스와 관련해서는 좋았지만, 전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적었다”고 말했다. 김민준(약학, 22) 씨는 “마지막 날에 동아리나 초청 공연 프로그램도 없고 푸드트럭도 없어서 아쉬움이 남았다”고 말했다. 비대위 김요섭(국어교육, 20) 전략기획실장은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시월제가 연기되면서 홍보물을 전면 수정하고 이를 온·오프라인으로 홍보했다”며 “부마민주항쟁의 의미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실히 운영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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