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2' 발표
-2030세대 뉴스 무관심도 높고
-소셜미디어 통한 뉴스 소비 많아

2030세대가 전 세대 가운데 뉴스를 가장 자주 회피하고 뉴스에도 관심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30세대의 편향성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 경각심이 요구된다.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2 한국' 뉴스 회피 이유 [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2 한국' 뉴스 회피 이유 [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2 한국' 디지털 뉴스 이용 방식 [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2 한국' 디지털 뉴스 이용 방식 [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지난 10월 31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2 한국’(이하 보고서)를 보면 전 세대 중 2030세대(이하 2030)의 뉴스 회피성이 가장 높았다. ‘뉴스 회피성’은 특정 뉴스를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으로 뉴스 선택권이 소비자에게 주어지는 현대의 미디어 환경 속에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뉴스를 ‘자주’ 회피한다고 답한 비율은 20대가 9%, 30대가 6%로 40대 5%, 50대 4%, 60대 이상 5% 보다 높았다. 2030세대가 더 빈번하고 적극적으로 뉴스를 회피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주로 뉴스 매체의 정파적 편향에 따른 언론 불신이나 정보의 과잉에서 비롯되는 피로감과 무력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뉴스를 회피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뉴스 회피 이유를 물어본 결과 ‘뉴스를 신뢰할 수 없고 편향적’이라는 의견이 42%로 가장 높았다. ‘정치·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이 특정한 주제를 너무 많이 다룬다’ 39%, ‘뉴스가 내 기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가 28%로 뒤를 이었다. 우리 대학 재학생 강신령(분자생물학, 20) 씨는 “뉴스를 경계하며 보는 편”이라며 “사실이 바탕이지만 편향된 시각으로 내용을 전하기도 하고, 심지어 틀린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보도할 때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30세대의 높은 뉴스 회피성은 뉴스 무관심 증가와 무관치 않다. 꾸준히 증가한 우리나라 뉴스 무관심층의 비율은 올해 13%에 달했는데, 특히 35세 미만 응답자 가운데 뉴스에 관심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21%로, 35세 이상(10%)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A(기계공학, 19) 씨는 “코로나 시기 코로나로 중복되는 기사가 너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언론마다 다른 정보들을 보도할 때 많은 불신이 쌓였다”며 “현재는 나와 큰 관계가 없다고 생각되는 기사가 많아 뉴스를 잘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디지털 뉴스를 접하는 주된 경로가 ‘소셜미디어’라고 응답한 비율 역시 20대가 가장 높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이용자들은 ‘포털과 같은 검색 엔진 및 뉴스 수집 서비스’를 통해 뉴스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20대는 다른 연령대에 보다 그 비율이 낮은 반면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보는 비율은 가장 높았다. 박가령(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21) 씨는 “포털이나 소셜미디어가 여러 논조의 언론사 기사들을 보기도 편하고, 사람들과 소통을 위한 현재 추세를 알기에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알고리즘을 통해 독자가 좋아할 만한 기사를 많이 보여 줘서 포털이나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30세대의 높은 뉴스 회피성과 무관심, 소셜미디어를 통한 뉴스 소비 등이 2030세대의 편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보고서의 논평을 작성한 안수찬 교수(세명대 저널리즘 대학원)는 “소셜미디어에서 유통되는 정보의 상당수는 선전, 홍보, 광고의 목적으로 만들어져 왜곡되고 과장된 정보들이 많다”며 “이러한 현상이 계속될 경우, 개인이 현실을 왜곡되게 받아들여 편향된 선택으로 이어지고, 결국 사회의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2030세대가 기본적인 사실과 삶에 대한 정보를 취득하기 위해 ‘조금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파적인 언론을 회피하기 위한 관심이 필요한데, 비정파적인 언론을 찾는 것은 아주 조금의 노력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비정파적인 언론사 2~3곳을 찾아 지속해서 언론을 챙겨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30세대도 한국 언론의 변화를 기대했다. 언론도 2030세대와 함께 호흡하고 신뢰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성구(토목공학, 17) 씨는 “자극적인 제목과 비슷한 내용의 기사들이 줄고, 다양한 의제를 바탕으로 한 기사들 많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며 “기자들이 더욱 더 깊이 있는 취재를 바탕으로 높은 품질의 기사를 보도하면 오히려 젊은 층들이 관심을 가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 씨도 “보도 기사뿐만 아니라 많은 취재 데이터를 디지털로 정리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기사를 전개하는 독자 체험형 뉴스 콘텐츠, 인터랙티브 기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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