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 우려 속 8개월째 공석
-병원 측 "아무 소식도, 기약도 없다"
-교육부 측 "노력 중이나 확답 못해"

우리 대학 병원이 약 8개월의 전례 없는 긴 병원장 공백기를 맞았다. 12월 코로나 재유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돼 병원 운영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병원장 공석 장기화 국공립대학병원 현황.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제공]
2022년 11월 기준 병원장 공석 장기화 국공립대학병원 현황.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제공]

병원장 공석 상태는 전 병원장이 임기 만료로 퇴임한 지난 4월 2일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전에도 공백기는 있었지만 대부분 2~3개월을 넘기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8개월은 이례적이다.

이는 전국의 다른 국공립대학병원의 공석 장기화 사례와 비교해도 가장 길다. 지난 11월 2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이 공개한 ‘현재 병원장 공석 장기화 국공립대학병원 명단’에 따르면 △부산대병원 △서울대병원 △서울대치과병원 △제주대병원 △충남대병원 순서로 공석 기간이 길게 나타났다. 이들 병원은 직무 대행이나 전 원장 임기 연장 방식을 통해 병원장의 공석을 임시적으로 메꿔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우리 대학 병원은 기존 진료 부원장이었던 정성운 흉부외과 교수가 병원장의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우리 대학 병원 맹상호 홍보 담당자는 “전반적 병원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직무 대행이 이뤄지고 있지만, 병원장의 자리를 빨리 채워야 할 텐데 병원장의 임명과 관련해 아무 소식도 기약도 없다”며 “병원 입장에서는 현재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 병원의 병원장 공백기는 이전 병원장의 퇴임 당시 정권 교체가 이뤄지며 비롯됐다. 이후 병원장 임명을 담당하는 교육부 장관직도 박순애 전 장관의 학제 개편안 논란 사퇴로 인해 공석이 되면서 임명은 다시 미뤄졌다. 지난 11월 7일 이주호 장관이 새롭게 부임했지만, 병원장 임명과 관련한 사안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병원장 공석 문제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교육부는 병원장 공석에 대한 방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립대학병원의 지원을 담당하는 교육부 박창원 국립대학정책과장은 “병원장 임명 문제를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결정에 대해 어떠한 확답도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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